지한솔, 2015년에 데뷔 후 3년 만에 첫 우승
지한솔, 2015년에 데뷔 후 3년 만에 첫 우승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7.11.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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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없는 라운드로 합계 18언더파 198타
버디 잡고 미소 짓는 지한솔. (사진=KLPGA)
버디 잡고 미소 짓는 지한솔. (사진=KLPGA)

2015년에 데뷔한 지한솔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한솔(21)은 지난 12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 6468야드)에서 열린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보기 없는 라운드를 치르며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지한솔은 2015년 연간 계약금 2억2000만원을 받으며 그해 신인 중 최고의 대우를 받고 데뷔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마추어 무대에서 7승을 거둔 경험이 있었고, 프로 대회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고 두꺼웠다. 지한솔은 87번째로 참가한 대회 KLPGA에서 정상에 오르기 전까지 단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 ADT캡스 챔피언십은 마지막 라운드다운 승부를 알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3타 차 공동 2위로 지한솔과 한 조에 속했던 김지현(26)이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그를 압박했다. 지한솔도 2번 홀(파4)에서 버디로 응수했는데, 김지현은 4번, 6번, 8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지한솔은 9번 홀(파4)에서 약 4m가량의 중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한 타 차이로 단독 선두가 돼 전반 라운드를 끝마쳤다.

후반 라운드에서 김지현의 추격은 노도와 같았다. 김지현은 10번 홀(파4)부터 버디를 낚으며 지한솔을 압박했고, 지한솔은 11번 홀(파5)에서 버디로 응수했다. 이때, 지난 1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던 이 대회 디펜딩 챔프 조윤지(26)가 전반 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고, 10번 홀부터 12번 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하며 단숨에 지한솔을 쫓아왔다. 김지현은 13번 홀(파4)과 14번 홀(파3)에서 2개 홀 연속 버디로 지한솔과 동 타를 이뤘다.

하지만 지한솔은 아주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15번 홀(파4)과 16번 홀(파5), 17번 홀(파3)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를 하며 김지현과 조윤진의 추격에서 단숨에 벗어났다. 2위 그룹을 따돌린 지한솔은 18번 홀(파4)에서 파로 마무리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현과 조윤지는 버디 7개 합계 16언더파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지한솔의 팬 이모(42)씨는 "2016년 5월 석교상사가 브리지스톤 볼을 사용하는 선수들에게 이니셜이나 상징하는 문구를 프린트한 볼을 제공한 적이 있는데, 이때 지한솔은 우승에 대한 염원을 바탕으로 한 ‘I Can do it JHS’라는 문구를 선택했다"며 “실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와 안타까웠었는데 이번에 첫 우승을 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올해 KLPGA는 작년과 다르게 신인들의 첫 우승이 넘쳐났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해 30개의 대회를 치른 KLPGA는 이정은6을 포함해 무려 10명(박민지, 김지현, 이지현2, 김지현2, 최혜진, 박보미, 박신영, 이다연, 김혜선2)의 첫 우승 선수들이 나오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