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14년만에 한국 선수로 투어대회 '우승'… "행복한 마무리"
정현, 14년만에 한국 선수로 투어대회 '우승'… "행복한 마무리"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1.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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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스 결승서 루블레프 3-1로 제압
테니스 선수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사진=AP/연합뉴스)
테니스 선수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사진=AP/연합뉴스)

테니스 선수 정현(54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14년 10개월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며 ‘한국 테니스 간판’으로 부상했다.

21세 이하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한 ATP 투어 대회에 참가한 정현은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37위)를 3-1(3-4 4-3 4-2 4-2)로 제압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앞서도 정현은 루블레프와 예선에서도 한 차례 맞붙어 3-0 완승을 거뒀으나, 결승에서 루블레프의 강서브에 고전하던 정현은 결국 첫 세트를 먼저 내주며 부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세트를 가져오면서 세트스코어 동률을 이룬 정현은 3, 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대회 초대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예선부터 결승까지 5전 전승을 기록하며 테니스계의 최고의 별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인이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2003년 1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서 이형택(41)이 정상에 오른 이후 14년 10개월 만이다.

정현은 우승 상금 39만 달러(4억3000만원)를 차지했다.

경기 후 정현은 "루블레프가 확실히 예선전보다 좋았다"면서 "1세트에 계속 끌려갔는데 이대로 지면 후회할 것 같아 공격적으로 스타일을 바꿨고 루블레프가 흔들리면서 승패의 결과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부상으로 일찍 시즌을 마쳤지만 좋은 날을 상상하면서 기다리고 버텼다"며 "올해에는 머릿속에 그려진 것을 하나씩 이뤘다. 시즌을 행복하게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