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골' 한국, 콜롬비아 격파… 신태용호 달라졌나
'손흥민 멀티골' 한국, 콜롬비아 격파… 신태용호 달라졌나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1.10 2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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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10분 선제골·후반 16분 쐐기골… 2-1로 승리
10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콜롬비아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10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콜롬비아 경기에서 한국 손흥민이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특히 손흥민은 선제골부터 쇄기골까지 두 골을 작렬해 팀을 승리로 이끄는데 크게 기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에 2-1 승리를 낚았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10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16분에도 연속골을 터뜨렸다. 

콜롬비아는 후반 30분 콜롬비아의 크리스티안 사파타가 한 골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져야 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오랜만에 맛본 승리다. 3월 28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 1-0 승리 이후 6차례 경기에서 3무 3패로 부진에 허덕였던 대표팀이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4차례 경기에선 2무 2패를 기록했다.

그랬던 한국이 이날 콜롬비아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콜롬비아를 맞아 손흥민을 이근호와 함께 투톱으로 내세워 초반부터 공세를 펼치며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이근호가 크로스를 올렸고, 공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김진수가 강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콜롬비아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슈팅이었다.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던 한국은 전반 10분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이근호가 패스를 해주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를 등진 채 공을 한 번 돌린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수비수 가랑이 사이를 빠져나가 오른쪽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한국은 19분에는 권창훈이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 슛을 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38분에는 김진수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려주자 이근호가 헤딩슛했지만 공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저돌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이근호는 전반 40분에는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 기회를 놓쳤고, 한국은 1-0 리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10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콜롬비아 경기에서 손흥민이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10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한국-콜롬비아 경기에서 손흥민이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후반 들어 이근호 대신 이정협을 손흥민의 투톱 파트너로 세운 한국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상대 수비가 집중력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고 아크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후 콜롬비아는 카를로스 바카를 투입, 공격에 변화를 주면서 공세를 높였다. 한국이 수비를 하는 시간은 점점 더 길어졌다. 

불안하던 한국은 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자파타에게 헤딩골을 허용, 점수 차가 좁혀졌다. 

콜롬비아가 흐름을 타자 신태용 감독은 후반 37분 구자철, 염기훈을 동시에 투입하면서 중원을 강화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후반 44분에는 이창민까지 경기장에 들어가면서 안정감을 더했다. 한국은 영리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경기장을 찾은 2만9750명의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즐겼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어 신태용 감독과 코치들이 환호하고 있다.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콜롬비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어 신태용 감독과 코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앞세운 콜롬비아는 결코 약한 팀이 아니다. 콜롬비아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13위로, 62위인 한국보다 무려 49계단 차이가 난다. 

또한 콜롬비아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고, 러시아 월드컵 티켓도 무난하게 따냈던 팀이다.

골문의 핵심인 라다멜 팔카오와 다비드 오스피나이 이번 명단에서 빠지긴 했지만, 하메스 로드리게스을 중심으로 다빈손 산체스, 후안 콰드라도가 내한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한국은 적극적인 측면 공격과 수비로 콜롬비아를 압도했다. 

이로써 한국은 경기력 반등에 어느정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경기력 부진으로 비판을 받았던 신태용호지만 이날만큼은 박수 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달라진 선수들, 그 선수들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도록 한 달라진 전술이 콜롬비아전의 선전을 이끌었다.

분명 신태용호는 달라졌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는 매우 이른 상황이다. 이날 보여줬던 인상적인 부분들을 다시 한 번 전술적으로 완성시켜야만 앞으로도 기분 좋은 경기를 치러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