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늦어지는 임원 인사…‘물갈이’ 폭 커지나
삼성전자, 늦어지는 임원 인사…‘물갈이’ 폭 커지나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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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승진·세대교체 전망…“내주로 미뤄질 수도”
옛 미전실 인사 복귀 등 조직 개편 방향 등도 ‘주목’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후속 임원 인사가 당초 전망보다 늦어지면서 인사와 승진 폭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히면서 물갈이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사상 최대 규모 승진설도 점쳐지고 있다.

10일 삼성 등 재계에 따르면 이번 주 중반께 예상됐던 후속 임원 인사가 다음 주로 미뤄질 전망이다. 인사 논의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테이블 위에 오르면서 최종 성안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1일 부문장에 이어 지난 2일 회장단 및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때만 해도 이번 주 중 후속 임원 인사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인사가 단행될 당시 사장단 인사와 후속 임원 인사를 3~5일 정도 간격을 두고 단행해 왔기 때문이다. 후속 인사가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되면 사장단과 인사 간격이 열흘 이상 차이가 난다.

이처럼 현재 후속 임원 인사에 대한 최종안 마련이 미뤄지고 있는 것은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장단 인사에서 50대로 한층 젊어진 조직으로의 세대교체를 표방한 만큼 인사 폭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고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신설된 조직의 인력구성을 비롯해 회사가 매분기 실적 신기록을 세우면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예약한 상황에서 승진자 규모와 선정 작업에도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작업 속도로 미뤄 오늘 발표하기가 어려운 분위기”라며 “오늘 발표하더라도 전체 명단이 아닌 일부를 내놓고 단계적으로 후속 인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지난해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인사 적체,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부재 상황이 고민의 깊이를 더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울러 옛 그룹 미래전략실 인사들의 복귀, 외부 인사 영입, 여성 임원 비율 조정 문제 등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옛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출신의 정현호 사장이 이끌게 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에 이목이 쏠리면서 이곳에 배치할 인력을 선발하는 문제를 놓고서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임원 승진 인사가 늦어지자 삼성전자는 물론 전자·금융·건설 등 계열사 안팎에서도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단 인사 논의가 길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승진 규모가 커질 것임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200명 이상의 승진자가 나오면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또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승진 인사도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지면서 대폭의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따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실상 그룹 계열사의 모든 임원이 이번 연말 인사 대상”이라며 “지난번 사장단 인사 명단을 발표하면서 어느 정도는 조직개편이 예고됐기 때문에 조직 통합과 분할, 인원 재배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