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푸드 시장, 기업 전략부재로 사실상 방치
실버푸드 시장, 기업 전략부재로 사실상 방치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1.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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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 시장에 히트 제품 하나 없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고령사회를 앞두고 ‘실버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전략부재로 인해 시장의 성장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노인 인구 비율은 올해 4월 기준 13.8%로, 고령사회(노인 비율 14% 이상)를 앞두고 있다.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8%에 달해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1955~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고령친화서비스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도 국내 실버푸드 산업은 성장세에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5년 새 54.8%나 확대됐다.

이처럼 시장규모가 꾸준히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실버푸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포트폴리오가 단순하고 그나마도 중대형 병원을 통한 식자재 공급이나 연화식 개발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가이고(介護) 도시락 서비스' 등 고령층 기호를 고려한 도시락 배달 상품까지 등장한 일본에 비해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기업의 대응이 민첩하지 못해 시장규모 확대를 가속화 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령자의 주거지역, 소득, 학력, 가구주, 은퇴여부 등을 고려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유통채널을 통해 공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KIET 서비스산업연구실 조현승 연구원은 “실버산업 활성화를 위해서 고령층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품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