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홍종학 청문회 여야 격돌 불보듯… 靑 '예의주시'
내일 홍종학 청문회 여야 격돌 불보듯… 靑 '예의주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1.0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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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통령에게 부담주지 말고 책임있게 처신하라"
민주당 "자질과 역량에 초점 맞춰 후보자 평가해달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여의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9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와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 후보자는 자녀 재산 증여 문제와 관련해 편법 증여와 탈세 의혹 등 갖가지 논란이 제기돼있다.

특히 불법에 대한 검증 보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이 '부의 대물림'을 반대해온 그의 소신과 맞지 않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야당은 홍 후보자에 대한 맹공을 예고한 상태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청문회 설 자격조차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가까운 '친문' 정치인인 만큼 대통령에게 부담주지 말고 책임있게 처신하라"고 밝혔다.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내가 이런 사람 장관되는 꼴 보려고 촛불을 들었나 하는 개탄이 나온다"며 "국민이 허탈해한다. 더 이상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 엄호에 나서고 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대책 등을 총괄하는 중소벤처기업부는 사람 중심 경제 실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야당은 자질과 역량에 초점을 맞춰 후보자를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청와대는 일단 청문회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입장으로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동남아 순방일정으로 출국한 상황에서 남은 인사 문제를 잘 마쳐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박성진 전 후보자가 낙마한 이후 두 번째로 지명한 후보자인만큼 홍 후보자는 사수해내야 한다는 각오다.

일각에서는 야당이 반대 뜻을 고수해도 청와대는 홍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홍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날 공개된 국회 서면답변서를 통해 '부의 대물림' 논란에 대해서 "일부 과도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