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 빈자리 노린다”…수입차 지각변동 예고
“아우디·폭스바겐 빈자리 노린다”…수입차 지각변동 예고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1.0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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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폭스바겐 판매 중지 처분에 3위 자리 공석
렉서스, ‘ES300h’ 앞세워 선두…도요타·포드 추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수입차 시장 1~2위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로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수입차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누적 판매 기준 1~2위는 벤츠와 BMW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올해 1~10월 벤츠는 총 5만8606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4만4994대) 대비 약 30.3% 성장했다. 같은 기간 BMW도 3만7285대에서 4만5990대를 팔며 약 23.3% 올랐다.

앞서 벤츠와 BMW는 작년에도 각각 5만6343대(점유율 25.0%), 4만8459대(21.5%) 등의 판매고를 올려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3위는 1만6718대(7.4%)를 판매한 아우디가 차지했고 폭스바겐이 1만3178대(5.9%)를 팔며 그 뒤를 이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8월 주력 차종이 판매정지 처분을 받는 등 연간 실적이 2015년 대비 각각 48.6%, 63.2% 등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그나마 판매가 가능했던 차종의 재고 물량이 점차 소진되면서 올해 들어 신규 등록된 아우디 차량은 919대에 그쳤다. 폭스바겐은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

이처럼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선두대열에서 이탈하자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 기준 3위는 1만181대를 판매한 렉서스가 차지했다.

이어 도요타(9315대), 포드(9045대), 혼다(8879대), 랜드로버(8235대)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연초에만 해도 익스플로러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면서 포드가 일본 차들을 제치고 벤츠와 BMW에 이어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렉서스가 하이브리드차 ‘ES300h’의 인기 고공행진에 힘입어 3위로 오른 뒤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렉서스의 약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지난해 7위에서 3위로 4계단이나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2~3위 간 판매량 차이가 3만대 이상인 것에 비해 3~4위 간 격차는 800여대에 불과해 남은 두 달 동안 판세가 바뀔 여지가 남아있다.

특히 도요타는 최근 선보인 8세대 ‘뉴 캠리’가 주력 모델인 데다 사전계약 실시 두 달 만에 2000대를 돌파하는 등 초기 반응이 좋아 역전에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맞서 렉서스는 NX·RX 등 SUV 라인업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연말에 플래그십 세단인 ‘LS500’과 ‘LS500h’를 선보이며 3위 수성에 나선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는 물량 확보에 맞춰 차량이 순차적으로 고객에 인도되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판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각 브랜드는 판매량을 확대하기 위해 연말 프로모션 등 총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