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심근경색 환자 치료 후에도 흡연 지속
뇌졸중·심근경색 환자 치료 후에도 흡연 지속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1.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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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상실감으로 지속적 흡연… 연구팀 "금연치료 도와야"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흡연 때문에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절반은 치료 후에도 흡연을 지속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 삼성서울병원(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신한대학(김현숙 교수)·서울대병원(임유경 전공의) 공동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 자료를 바탕으로 2003~2012년까지 심·뇌혈관질환을 겪은 1700명을 추적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흡연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요인 중 하나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첫 발병 5년 후 재발 위험이 최대 40%에 달해 금연이 필수로 꼽힌다.

연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 심·뇌혈관질환자 중 486명(28.6%)은 발병 이전 담배를 피워왔고, 이 중 342명(70.4%)은 뇌졸중, 134명(27.6%)은 관상동맥 등이 막혀있어 심근경색 위험이 큰 ‘허혈성 심장질환자’였다. 나머지 10명은 두 질환이 함께 온 상태였다.

여기서 문제는 치료 후다. 흡연 환자 중 49.4%(240명)가 뇌졸중과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후에도 금연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금연을 했다가 다시 흡연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발병 이전 금연에 성공했다고 답한 194명 중 13명(6.7%)은 치료 후 담배를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지속적인 흡연 배경으로 심혈관 질환 발병 이후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상실감 등을 꼽았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우울증 유병률이 2∼3배 더 높다”며 “환자가 치료 후 다시 담배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의료진이나 가족이 환자에게 지속해서 금연의 중요성을 지적하고 금연치료를 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의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최근호에 게재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