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엽서, 제가 UN참전 할아버지들께 전할게요"
"언니들의 엽서, 제가 UN참전 할아버지들께 전할게요"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7.11.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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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보훈청, UN참전용사 캐릭터 UN참전용사에 전달

부산지방보훈청이 경성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UN참전용사 캐릭터 배지 및 컬러링 엽서 등을 제작하여 캠벨 에이시아(용문초 4학년)를 통해 UN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캠벨 에이시아는 올해 전쟁기념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6월 국가보훈처의 방한 사업으로 초청된 미국 UN참전용사들을 만나게 됐고, 그중 한국전쟁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50년간 악몽을 꾸고 있다는 Charles Wittwer씨와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있다.

또 미국 UN참전용사 외에도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UN참전용사들과도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고 있다.

지금은 UN참전용사들이 먼저 캠벨 에이시아에게 연락해 그들의 방한 일정을 알려주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기도 하며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한 네덜란드 UN참전용사는 캠벨 에이시아에게 UN기념공원에 안장되어 있는 자신의 친구에게 대신 헌화해 달라는 부탁에 영상편지로 알려드리자 매우 기뻐했다.

정부의 보훈외교에 맞먹는 활동을 부산의 어린 한 초등학생이 조용히 유엔참전용사들과 교류하며 해 온 것이다. 어쩌면 어린 학생의 민간외교가 유엔참전용사들에게는 더 큰 감동과 위로가 됐는지도 모른다.

캠벨 에이시아 양은 “유엔참전용사분들의 한국전쟁 참전은 용감하고 고귀하며 헌신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을 지켜내는데 큰 역할을 하신 그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그분들이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제가 더 기쁩니다”며 “보훈청에서 주신 엽서에 감사의 마음을 담아 더 열심히 6·25참전 유엔참전용사분들게 전할게요”라고 말했다.

부산지방보훈청 관계자는 “국제추모식에 초청되는 6·25참전 유엔용사분들에게 캐릭터 배지와 에이시아 양의 감사의 엽서를 함께 전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뜻깊다. 우리의 마음이 유엔참전용사분들께도 잘 전달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