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또 '빈손 보이콧'… 나흘 만에 초라하게 복귀
한국당, 또 '빈손 보이콧'… 나흘 만에 초라하게 복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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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최소한 조치가 국감중단이었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보이콧 지적 잇따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공영방송장악 및 북핵압박 UN 결의안 기권 규탄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공영방송장악 및 북핵압박 UN 결의안 기권 규탄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30일 보이콧을 철회하며 국정감사 일정에 복귀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빈손 복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복귀를 결정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보궐인사 선임에 반발하며 26일 오후 보이콧에 돌입한 지 나흘 만이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 휘 "야당으로서는 (보이콧이) 방송장악 음모에 대한 최소한의 항의수단이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MBC, KBS 사장 교체까지 이뤄지게 되면 왜 국감 중단까지 했는지 국민들의 이해도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면서 "(보이콧을 통해)무엇을 얻어가고 무엇을 가져가고 기존 방식을 택하지 않았고 야당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최소한의 조치가 국감 중단이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당의 이번 보이콧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여론의 주목도 받지 못했고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석이었던 방송문회진흥회 이사들을 여당 인사로 임명하는 것을 막겠다는 당초 취지도 물건너갔다.

명분도, 실리도 얻지 못한 보이콧이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백기투항'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달 초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한국당은 MBC 김장겸 사장의 체포영장을 이유로 국회 보이콧을 했던 바 있다.

하지만 여당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다른 야당도 동참하지 않으면서 비판을 받았고, 한국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일주일 만에 국회에 복귀했다.

이번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두고 여야 모두 쓴소리를 쏟아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앞으로 있을 예산·입법 국회에서 적극적인 대안제시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국민 눈에는 걸핏하면 국회일정을 보이콧하는 한국당이 '습관성 보이콧 정당'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향후 이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심사숙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수야당인 바른정당도 "한국당이 국감 보이콧을 결정할 때도, 철회하고 복귀할 때도 많은 국민은 큰 관심이 없었고 그들만의 리그였다"며 "100석이 넘는 거대 제1 야당이지만 처절한 자기반성과 혁신 없이는 매번 이렇게 초라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