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회 보이콧' 시사… 상임위 곳곳 국감 파행
한국당 '국회 보이콧' 시사… 상임위 곳곳 국감 파행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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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의원들에게 '국감중단' 요청… 오후 긴급 의총 열기로
정우택 "방통위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은 폭거… 강력 저지할 것"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방송장악저지투쟁특위 소속 의원들이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공영방송 보궐이사 임명 관련 회의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방송장악저지투쟁특위 소속 의원들이 이효성 방통위원장에게 공영방송 보궐이사 임명 관련 회의 공개를 요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및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을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며 국회 보이콧을 시사했다.

한국당은 각 상임위 소속 의원들에게 '국정감사 중단'을 통보했으며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을 앞세워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방통위의 이사 선임은 현 정권의 방송장악을 위한 시도로 규정하고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비난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보궐이사 선임은 법적 절차대로 진행되는 사안이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방통위의 입장을 꺾지 못한 한국당은 사실상 국감 보이콧을 언급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방통위가 방문진 보궐이사를 졸속으로 강행처리한 것은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폭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은 국정감사 중단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강력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방통위의 방문진 이사 일방 선임 강행에 따른 향후 대책 논의를 위해 긴급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한다"며 "진행 중인 국감을 중단하고 의원에 전원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각 상임위 국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파행을 겪었다.

이날 KBS와 EBS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하려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개의조차 안됐다.

환경노동위원회도 한국당 의원들이 국감 진행 중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은 "당 지도부에서 국감 중단지시가 내려왔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다른 상임위도 곳곳에서 차질이 생겼다.

이처럼 국감에 차질이 생기고 나아가 한국당 의총 결과에 따라 앞으로 남은 국감 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한국당이 장외투쟁까지 검토하고 나설 경우 여야의 대치선선은 가팔라져 남은 정기국회 일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긴급 의총에서 앞으로 남은 국회 본회의 일정 보이콧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