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美건설시장 성공진출 키워드 'M&A'
떠오르는 美건설시장 성공진출 키워드 'M&A'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0.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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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합작투자 활성화…국내 기업 직접 진출 제약
경쟁우위 현지 업체 합병으로 개발사업 공략해야

미국 민간·공공건설시장 투자 추이(단위:백만달러).(자료=건산연)

미국 민간·공공건설시장 투자 추이(단위:백만달러).(자료=건산연)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투자 정책으로 미국 건설시장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인프라 및 민·관합작투자 분야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의 효과적 미국 진출 방법으로 현지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개발사업 공략이 제시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4일 '미국 건설시장 진출전략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통해 미국 건설시장의 효과적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

건산연은 이번 세미나에서 미국 건설시장은 다수의 성장 유망 분야를 포함하고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단기적 직접 진출이 용이치 않아 현지기업 M&A(인수합병)가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날 제1주제로 '미국건설시장 동향과 기업의 진출전략'을 발표한 최석인 건산연 기술정책연구실장은 "미국 건설시장 진출 기업의 규모와 형태에 따라 진출 가능 사업이 달라지므로 진출 사업 및 지역에 특화된 단계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건설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투자와 인프라 부문 PPP(민·관합작투자)사업 활성화, 민간 건설부문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인프라와 플랜트를 중심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최 실장은 "미국 건설시장 진출에는 M&A와 현지법인 설립, 현지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이 필요하다"며 "이에 필요한 법률과 회계 등 다양한 정책적 서비스 제공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독주택 중심의 주택시장이 미국 건설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분야에 있어 국내 기업이 현지기업과 비교해 경쟁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형기업들이 현지기업과의 M&A를 통해 대규모 단지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진출의 동기 요인이 되고 있는 공공인프라 및 PPP 시장 역시 현지 법인 없이 건설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에서 M&A 및 현지 법인화가 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미국 PPP시장 현황과 제도'를 주제로 두 번째 발표를 진행한 손태홍 건산연 연구위원은 "PPP시장은 주별로 정책 마련의 정도나 수준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사전 이해를 바탕으로 진출 가능한 지역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연구위원은 시장 규모와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의미있는 지역으로 태평양(Pacific)권역과 남대서양(South Atlantic)권역을 제시했으며, PPP 사업과 제도의 개방성 측면에서는 캘리포니아(California)주와 버지니아(Virginia)주를 추천했다.
 
그는 또 건설기업들의 인력 운용에도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주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시공 분야 외에 프로젝트 엔지니어와 디벨로퍼(개발자), 오퍼레이터(기기·장치 운전자) 등 전문인력 확보 및 역량 제고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