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 지역차↑…서울·부산만 '국지적 열기'
가을 분양시장 지역차↑…서울·부산만 '국지적 열기'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0.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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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자들, 충청권 사업경기 바닥에 전망도 어두워

지역별 10월 HSSI 전망.(자료=주산연)

지역별 10월 HSSI 전망.(자료=주산연)

올 가을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전국 분양시장경기의 지역차가 극과 극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규제 속 전반적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부산에서는 국지적 분양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충청권은 분양사업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데다 앞으로 상황 역시 비관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 원장 권주안)은 16일 기존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중 분양경기지수만 분리해 세분화 한 분양경기실사지수(HSSI)를 처음 발표했다.

HSSI(Housing Sales Survey Index)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분양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매월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전국 지수와 지역별 지수, 사업자 규모별 지수, 예상분양률로 구성되며, 매월 이달의 실적과 다음 달의 전망을 동시에 조사해 활용한다.

이달 분양경기는 서울이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전국 HSSI 전망치가 69.6을 기록한 가운데, 80선을 넘은 지역은 서울(87.3)과 부산(81.6) 두 곳이 유일하다. 다만, 이들 지역도 기준선인 100을 하회하고 있어 전반적 호황이 아닌 국지적 분양열기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79.6)을 비롯해 △경기(77.2) △대구(73.0) △울산(70.4) △세종(70.6) △전남(75.0) △경남(71.9)은 지수 70선을 기록했으며, 그 외 지역은 40~60선을 보이며 위축된 분양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주산연은 특히 충남·충북지역의 10월 HSSI 전망치가 각각 48.5와 53.3에 머무르고 있다며, 충청권에서 주택분양사업을 계획하는 사업자의 경우 분양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71.5로 전망돼 67.0을 기록한 중견·중소업체에 비해 다소 나은 여건을 보였다. 대형업체와 중견업체 모두 서울에서 전국 지역 중 가장 높은 80선을 기록했다. 반면, 대전·충정권은 대형사 전망 중 가장 낮은 60.6을 나타냈고, 제주권은 중견사 전망 중 가장 낮은 42.9에 머물렀다.

주택사업자가 앞으로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는 곳은 서울이 33.3%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21.1%)와 부산(10.0%)이 뒤를 이었다.

주산연은 서울·경기·부산지역의 분양사업 집중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그 외 지역의 분양사업 전망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충청권 지역에서 분양사업이 유망할 것으로 응답한 사업자가 전혀 없어 앞으로 충청권의 분양사업의 위험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실장은 "올해 6·19대책과 8·2대책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주택공급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특정지역·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경기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전국의 모든 분양시장 여건이 양호한 것 같은 왜곡된 시장인식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