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노들섬… 14일 '마지막 축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노들섬… 14일 '마지막 축제'
  • 김용만 기자
  • 승인 2017.10.1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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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꽁이 숲'도 조성… 착공 앞두고 노들축제 개최
'한강대교 개통 100년' 겹경사로 공연·전시 등 마련
내년 조성될 예정인 한강 노들섬 복합문화 특화공간 조감도 (자료=서울시)
내년 조성될 예정인 한강 노들섬 복합문화 특화공간 조감도 (자료=서울시)

서울 도심 속 외딴섬으로 방치됐던 노들섬이 내년 말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확 바뀐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들섬에는 공사를 통해 500석 규모의 대중음악 공연장을 비롯해 문화·창작 관련 종사자들의 업무공간(문화집합소), 상업시설인 노들 장터와 다양한 행사가 열릴 노들마당 등이 들어선다.

멸종위기종인 맹꽁이가 서식하는 노들숲도 조성된다. 일반시민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로 채워진다.

시는 2013년부터 포럼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노들섬 활용 방안을 두고 다양한 논의를 거쳐왔다. 두 단계에 걸친 운영 공모와 지난해 국제현상설계공모를 마치고 복합문화공간 설계를 마친 상태다.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이달 중 착공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내년 12월 완성될 노들섬 복합문화공간은 시민 공모로 개발계획을 세워 진행한 첫 사업인 만큼, 시민들이 직접 문화를 창출하고 향유할 수 있는 미래의 복합문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강 노들섬은 과거 1900년대 이전에는 섬이 아닌 한강변 백사장으로 단순히 한강을 건너기 위한 나루터로 쓰였다. 

1917년 이 곳에 한강 최초 인도교인 한강대교(옛 한강인도교)를 설치하면서 교량을 받치기 위해 옹벽을 축조했다. 중지도라 불린 이 옹벽이 바로 노들섬의 출발점이었다. 

노들섬과 한강대교는 을축년 대홍수(1925년), 중지도소공원 조성(1936년), 6.25 전쟁과 한강인도교 폭파(1950년), 한강대교 복구(1958년) 등을 거친 이후 한강 개발과 확장 공사 등을 거쳐 오늘날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건립 10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한강대교와 역사의 괘를 함께 한 노들섬의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14일 한강 노들섬에서 '노들 축제'를 연다.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착공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축제는 '브로콜리너마저', '소란' 등 뮤지션이 참여하는 음악공연, 한강대교 100주년 기념전 등 전시 프로그램,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채워진다.

여기에 가족,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청명한 하늘 아래서 가을소풍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존이 마련된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행사장을 찾아 음악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노들섬의 미래를 소개하고, 시민들과 함께 전시도 관람할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노들섬은 음악을 매개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으로 10월 착공식을 개최하려 했으나 시민문화공간을 조성한다는 취지에 맞춰 경직된 행사 대신 일반시민과 함께 즐기는 공연, 축제를 준비한 만큼 많은 시민들이 노들축제를 즐기길 바란다"며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