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 한 달…여전히 높은 괴리율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 한 달…여전히 높은 괴리율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0.06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가 괴리율 평균 33.37%…도입 전(27.82%)보다 소폭 상승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처럼 효과 미미”…업계 반응 ‘시큰둥’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증권사가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해 투자자를 현혹하지 않도록 도입된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가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은 여전히 30%대에 달해 당국의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한 상황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개 이상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296곳의 주가 괴리율은 지난달 28일 기준 평균 33.37%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괴리율 공시제가 도입되기 전인 지난 8월28일 27.82%보다 오히려 소폭 더 높은 수준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증권사 기업 분석 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고자 지난달 1일부터 괴리율을 증권사 보고서에 표기하는 방식으로 공시하도록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결국 지난 2015년 5월29일 도입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처럼 이번 괴리율 공시제 역시 그다지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는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 중립(보유), 매도 등으로 구분해 그 비율을 공시하도록 한 것으로 매수 추천 일색인 국내 증권사들의 기업 분석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다.

이 제도는 도입된 지 이미 2년이 넘었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대부분 증권사는 매수 추천 비율이 80~90%대인 데 비해 매도 추천은 0%대일 정도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기준 괴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아프리카TV로 실제 주가는 2만100원이지만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3만5833원으로 78.27%나 높게 제시돼 있다.

또 휴맥스(72.70%), 평화정공(72.77%), 화스인더(71.99%), 한화테크윈(64.55%) 등도 괴리율 상위 5위권에 들었다.

반면 목표주가가 현재 주가보다 낮게 제시된 곳은 메리츠화재(-0.65%)와 게임빌(-1.87%) 등 2곳에 불과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