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의당, 지방선거서도 '텃밭' 호남권 혈투 이어갈 듯
민주당-국민의당, 지방선거서도 '텃밭' 호남권 혈투 이어갈 듯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0.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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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대진표 짜여도 민주-국민 중진간 대결 불가피할 듯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위해 슬슬 준비하는 모양새를 취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피할 수 없는 결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텃밭' 호남권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국민의당은 당의 생존을 위해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권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호남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각 당의 운명이 갈린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들에게 호남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지지율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하다가 지난해 4월 총선 승리 직후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휩싸이며 휘청거렸다.

그러다가 하반기 들어서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을 허락해고, 줄곧 뒤처진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집권에 성공하면서 호남권으로부터 안정적인 지지율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최근 리얼미터 여론조사(tbs교통방송 의뢰, 9월25~27일 성인 1522명 상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63.0%, 국민의당은 12.0%였다.

전국적으로 민주당 50.8%, 국민의당 6.6%인 것과 비교했을 때, 두 당 모두 광주전남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고 민주당이 우세한 상황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올해 추석 연휴기간 호남권의 밥상머리 민심에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당의 공천 물밑경쟁도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는 여당에서는 윤장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외에 강기정 전 의원과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워장 등 중진들의 출마가 거론된다.

국민의당에서는 비대위원장 출신 박주선 의원, 김동철 원내대표 등 전·현직 당 지도부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눈여겨볼만한 자리는 공석인 전남지사직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영록 농림부장관과 재선의 이개호 의원이 경쟁구도가 점쳐진다.

역시 당 대표 출신 박지원 의원과 원내대표 출신 주승용 의원, 재선의 황주홍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어떻게 대진표가 짜여도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중진간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국면에 본격 접어들게되면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압승을 거둔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방선거까지 어떤 돌발 변수가 발생할지도 모를 일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호남권 SOC 홀대론에 불을 지피고 민주당이 맞불을 놓는 등 양측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한 가운데 양당은 내년까지 혈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