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쾌거
KIA 양현종, 22년 만에 토종 선발 20승 쾌거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7.10.0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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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kt전 5⅔이닝 2실점 비자책 역투…KIA, 최종전 승부 준비
6회 말 2사 1,2루에서 기아 선발투수 양현종이 교체되어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6회 말 2사 1,2루에서 기아 선발투수 양현종이 교체되어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토종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데뷔 후 처음으로 20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은 2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KIA가 5-3으로 승리하면서 양현종은 시즌 20승째(6패)를 수확했다.

토종 투수가 20승을 달성한 것은 1999년 현대 유니콘스의 정민태 이후 18년 만이다. 선발승으로만 따지면 1995년 LG 트윈스의 이상훈 이후 22년 만이다.

해태 시절(1982~2000년)까지 포함하면 세 차례 20승을 기록한 선동열(1986년 24승·1989년 21승·1990년 22승)과 이상윤(1983년·20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이날 양현종은 불운했지만, 야수진의 실책으로 찾아온 위기를 흔들림 없이 극복했다.

3-0으로 앞선 4회 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허용한 양현종은 윤석민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이범호가 뒤로 흘려 첫 실점 했다.

공일 좌익 선상으로 굴러가는 동안 로하스가 홈을 밟았다. 1사 3루에서는 남태혁의 땅볼 타구를 이범호가 더듬어 다시 1, 3루 위기에 몰렸고 후속 오정복의 중전 안타를 허용해 2-3으로 쫓겼다.

그러나 양현종은 박기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장성우를 볼넷으로 내보내 맞이한 2사 만루에서 정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2실점 모두 실책이 빌미가 돼, 비자책 처리됐다.

5대3으로 승리한 기아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5대3으로 승리한 기아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양현종은 5회 2사 1루에서 유한준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1루 주자 로하스가 무리하게 3루로 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면서 이닝도 마무리 됐다.

6회에는 남태혁을 삼진, 오정복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손쉽게 이닝을 마치는 듯 했지만 박기혁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김선빈이 송구 실책을 범해 다시 위기에 몰렸다.

결국 장성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양현종은 결국 마운드를 임창용에게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창용 패스트볼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옮겼지만 흔들리지 않고 정현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피안타 한개만 내주며 실점없이 마쳤고,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은 8회말 kt에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내줬지만 더는 실점없이 막아내며 팀의 5-3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이날 승리한 KIA는 남은 1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으며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ara@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