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지역 벼 피해 재해보험금 역대 최고 지급
서산·태안지역 벼 피해 재해보험금 역대 최고 지급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7.09.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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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철 모내기 시기에 지속된 가뭄으로 벼 피해가 극심했던 충남 서산 태안지역 벼재배농가에 120억원대의 재해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농협 서산시지부에 따르면 봄철 가뭄 피해에 대한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지난달까지 서산 389농가에 83억2000만원(467건)의 재해보험금이 지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태안지역은 이앙불능 56건 1억2000만원, 경작불능 50건 2억3000만원, 재이앙 192건 34억원 등 모두 260농가에 37억5000만원(298건)의 보험금이 나왔다.

봄철 가뭄 피해에 따른 재해보험금 지급으론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지난해 극심한 가을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재해보험 가입농가가 적지 않은 혜택을 봤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가입을 적극 권유해 재해보험 가입농가가 증가한 것도 보험액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태안군 관계자는 "상반기 가뭄 피해에 따른 재해보험료 지급액이 이미 지난해 전체 지급액을 넘어섰다"며 "현재 조사 중인 가을 추수기 피해 규모를 추가로 산정하면 재해보험료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해보다 46% 증가한 2000여 농가가 재해보험에 가입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손실에 따른 보상을 일부 받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재해보험금과 관련해 "농협에서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지급됐는지 자세히 모르겠다"면서 "국도비 매칭해서 10억원 정도를 재해보험 가입비로 지원했고 농민 자부담금 중 절반 3억원 정도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충남 지역의 쌀 생산량 10~15%를 차지하는 천수만 AB지구는 1298호 농가에서 6646ha의 농사를 짖고 있는 최대 곡창지대이다.

이 지역 피해는 모내기 시기에 지속된 최악의 가뭄으로 벼 피해가 발생했으며, 기상청 등에서 올해 가뭄을 사전에 예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농어촌공사 천수만사업단은 농민과 협의 없이 간월호 담수호를 무단방류하며 피해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