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히 영면하시길"…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영결식
"편히 영면하시길"…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영결식
  • 이중성 기자
  • 승인 2017.09.19 14:1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의 헌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의 헌화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59) 소방경과 이호현(27) 소방교는 지난 17일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불을 끄다 순직했다.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십시오"

지난 17일 석란정 정자를 화재 진압하던 중 순직한 강릉소방서 故(고)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위의 영결식이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조종묵 소방청장, 권성동 국회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유가족, 동료 소방공무원 등이 참석해 두 소방관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영결식은 개식, 국민의례, 묵념, 약력보고, 1계급 특진 추서 및 공로장 봉정, 훈장 추서 순으로 진행됐다.

공직생활 내내 도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뜨거운 불길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두 소방관의 영결식은 두 사람의 눈물로 가득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영결사에서 "고인들께서 어떠한 재난현장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인명구조에 나서는 모범을 보여 주신 진정한 영웅의 표상이었다"면서 "함께 했던 지난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사의 갈림길에서 무겁고 아팠던 모든 것들을 훌훌 벗어 버리시고, 따뜻한 온기와 아름다운 마음만을 품고 새로운 세상에서 편히 영면하십시오"라고 애도했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는 운구차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19일 오전 강원 강릉시청에서 열린 강원도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 영결식에서 동료 소방관들이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하는 운구차를 향해 경례하고 있다.

조사는 두 소방관의 동료인 경포119안전센터 소속 허균 소방사가 읽었다.

허 소방사는 "비통한 심정으로 당신들을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너무 한스럽고 가슴이 메어 옵니다"라면서 "영욱이 형님, 호현아. 이제는 화마가 없는 곳에서 편히 잠드소서"라고 비통한 심정을 토로하며 흐느꼈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끝내 참았던 눈물을 터트리며 오열했다.

고인들은 육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를 끝으로 강릉시 사천면 솔향하늘길에서 화장을 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신아일보] 이중성 기자 lee119c@naver.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