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북특사설’ 급부상
‘박근혜 대북특사설’ 급부상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7.23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희태 “대북 특사 파견 대통령에 건의할 것”
최고중진회의 매주 개최…박근혜·이상득 참석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하고 북측으로부터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금명간 대북특사 파견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2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표는 최근 꼬인 남북관계를 풀어내고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 대한 북측의 명백한 사과와 향후 조치를 받아내기 위해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특사로 파견하도록 대통령께 건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대북특사로 박근혜 전 대표를 추천하는 방안을 의중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공식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을 한 경험이 있고, 지난 1월 인수위 시절 특사로 중국을 한차례 방문한 적이 있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과거 퍼스트레이디와 당 대표 경험으로 다져진 외교사절로서의 자질과 능력, 무게감에 비춰 박 전 대표만한 후보가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차 대변인은 박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는 대북특사 후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딱히 그런 말씀은 없으셨다"고 답했다.

차 대변인은 건의 시기에 대해 “근일(近日) 내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건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현재 금강산 및 개성관광을 해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박 대표가 이날 특사 대상을 당내 정치인으로 한정함에 따라 박근혜 전 대표의 특사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조기 개헌론에 대해 "너무 빠르고 원칙없이 개헌 논의가 시작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차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표는 “지금 우리 헌법은 오랜 경험과 논의를 거쳐 만들어진 것"이라며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된다"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헌법 논의가 시작되면 권력구조 뿐만 아니라 수십, 수백 가지에 대한 논쟁이 시작된다"며 “대한민국이 경제살리기가 아니라 백가쟁명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한나라당이 내주부터 수요일마다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다음주부터 시작하기로 한 최고위원과 중진의원들의 연석회의 간담회와 관련해서 논의했다"며 “취지는 당내 중진의원들의 각종 현안에 대한 중지를 모으고 지혜를 모으기 위한 것이고 연석회의는 의결기구는 아니고 좌담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종전에는 2004년 전당대회 이후에 시작해서 2008년 초기까지 계속되어 온 전례가 있다”며 “최고중진 연석회의의 참석자는 최고위원회의 구성원 9분, 4선 이상의 중진의원 13분으로 모두 22분의 참석자, 비서실장을 포함한 3명의 배석자가 배석을 해서 좌담회를 갖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매주 수요일 9시에 하도록 했다"며 “모두 발언 내지는 간단한 스케치를 위한 공개가 잠깐 있고 그 이후에는 비공개 좌담회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주부터 매주 진행될 연석회의에는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의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공개 테이블에서 친이 친박계간 대화가 재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