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 열려 걱정…합의개원 다행”
“국회 안 열려 걱정…합의개원 다행”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7.12 10: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李대통령, 당 지도부 초청 오찬…박대표 “감동의 정치 펴야”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희태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새 지도부와 오찬을 겸한 첫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 축하드린다.

수고하셨다”며 건배를 제의한 뒤 잔이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모처럼 좋은 소리가 난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선거 과정 이후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박희태 대표가) 야당 전당대회에 간 것이 정치사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다음 야당 행사에도 오는 좋은 전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실 국회가 열리지 않아서 많이 걱정했었는데 여야가 합의해서 참 다행”이라고 말한 뒤 홍준표 원내대표에게 “합의 개원하느라 애 썼다”고 말했다.

박희태 대표는 “여야 합의로 개원해서 국민들의 마음이 흐뭇해 졌을 것”이라며 “오늘 오전 회의에서 친박 의원들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는데 이제 다투는 소리가 아니라 화음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한 두 달 동안 대한민국이 진보세력의 저항에 의해 파행을 겪었다”며 “이제 청와대, 내각, 당이 정리됐으니 정상적인 나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쇠고기 문제로 걱정되는 점이 다소 있었지만 일본에서 부시 미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반갑게 맞이해 안심했다”며 “G8확대정상회의에서 일본이 탄소 배출량 감소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제 우리도 장기적 안목으로 계획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오늘 오전 당이 친박 인사들의 전원 복당 결론을 내렸고 당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한나라당도 정부 국정 운영에 강력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지난 2년 간 경선, 총선 등 선거를 치르며 줄달음을 치는 등 상당한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제 모든 게 일단락됐고 안정됐다”며 “책임있고 의리있는 최고위원이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종전처럼 우리를 믿고 지지할 수 있도록 하고, 다수의 소외됐던 국민들이 전방위적으로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한 이상 여당다운 여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지금 당과 여권의 분위기가 필요 이상으로 침체되어 있다”며 “모든 것이 정상화 되는 시점에 있는 만큼 위축되지 말고 민심을 잘 수습해 난국을 넘자”고 독려했다.

참가자들은 ‘당과 나라와 이명박 대통령을 위하여 건배’ ‘대통령님 힘내세요’ ‘대한민국을 위하여’ 등의 건배사를 나눴다.

이날 오찬에는 이달 초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박희태 대표,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준표 원내대표, 임태희 정책위의장, 권영세 사무총장, 조윤선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