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는 사측이 윤종규 회장의 연임을 위해 조합원 설문조사에 개입했다고 12일 주장했다.

KB노조는 지난 5∼6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윤 회장 연임 찬반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긴급 설문조사는 계열사를 포함해 총 1만6101명에게 문자를 발송해 1만1105개의 응답결과가 집계됐다. 이 중 총 6823 명은 이른바‘유효샘플’로 볼 수 있지만 나머지 4282명이 중복응답자 수로 확인됐다고 KB노조측은 밝혔다.

KB노조는 "마감을 앞둔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17 개 IP에서 4000여개 이상의 설문 답변이 이뤄졌다"며 "이는 일반인이 알기 쉽지 않은 ‘쿠키 삭제’ 후 재 설문 과정을 거쳐야 하는 방법으로 설문결과를 왜곡하려는 의도 없이는 몇 백 건씩 동일한 결과값으로 설문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KB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규 회장 연임 설문 조작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찬반투표에 회사측의 개입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노사 공동조사를 노조에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동조사 결과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 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

이한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