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중은행 출연금, 신한·농협은행 전년比 늘어
상반기 시중은행 출연금, 신한·농협은행 전년比 늘어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9.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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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시중은행 모두 출연금 정상적 수준 해당 안돼

▲ (자료=은행연합회)

올 상반기 국내 5대은행 중 신한·NH농협·KB국민은행의 출연금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각 은행들이 대학·병원·지방자치단체 등에 제공한 등에 제공한 출연금이 신한은행은 243억원, 농협은행은 315억원, 국민은행은 38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출연금이 전년(218억원)보다 25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출연금의 경우 기관과의 약정금액이 매년 동액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불균등하게 지급돼 연도·시기별로 다소 차이가 나게 보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은 출연금이 299억원에서 16억원 늘었다.

농협은행 관계자 또한 "출연금은 각 기관별 5년 누계 금액이 10억원을 초과했을 때 공시 대상인데 지난해 상반기까지 기관 출연금이 10억원 미만이었다가 올 상반기 들어 10억원을 넘어선 일부 기관이 공시대상에 포함되며 금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출연금이 전년(37억5000만원)보다 8000만원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지만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출연금을 제공했다.

반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전년 대비 출연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전년(271억원) 동기 대비 61억원 줄어든 210억원의 출연금을 지출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 5대 시중은행 평균 출연금이 190억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출연금이 전년(365억원)보다 218억원 감소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은 지자체·대학 등 대형 기관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출연금을 활용하고 있다. 해당 기관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될 경우 운영자금과 직원·학생 거래계좌를 대거 확보할 수 있어서다. 주거래은행 선정을 위해 제출하는 제안서에 수신금리뿐 아니라 출연금까지 기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은행들이 해당 기관 유치를 위해 과도한 출연금을 내며 출혈경쟁을 벌이자 지난해 7월부터 금융당국은 정상적 수준을 넘어서는 출연금의 제공을 금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 출연금은 준법감시인에 사전 보고, 매년 이사회 보고, 적정성 점검 등의 5가지 조항을 지키면 정상적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출연금 수준 자체를 법으로 정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은행들이 정상적 수준에 해당하지 않는 출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출연금을 정상적 수준으로 판단하는 5가지 조항 중 일부 미흡한 부분이 5대 시중은행에서 모두 발견됐지만 현장 점검 후 시정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