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라' 마광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유서 발견"
'즐거운 사라' 마광수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유서 발견"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9.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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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시신 발견해 경찰에 신고… "경위 파악 중"

▲ (사진=연합뉴스)
소설 '즐거운 사라'의 저자로 알려진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가 5일 자택서 숨진채 발견됐다.

마 전 교수의 가족은 이날 낮 12시51분께 마 전 교수가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마 전 교수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목을 맨 채 숨졌다는 점과 유서가 발견된 점에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다.

마 전 교수는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국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해 '윤동주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5년 25세의 어린 나이에 대학 강의를 시작해 28세에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지낸 후 1984년부터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재작했다.

하지만 1992년 10월 '즐거운 사라'를 발표하면서 '예술이냐 외설이냐'는 논쟁에 휩싸였고, 이를 계기로 전격 구속돼 두 달 동안 수감생활을 한 후 1995년 최종심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이에 연세대에서 해직됐으나 1998년 복직됐다.

마 전 교수의 작품 '즐거운 사라'의 내용에는 '자유로운 여대사 사라가 온갖 섹스를 즐기며 쾌락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당시 검찰은 이 작품을 건전한 성의식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음란물로 보고 마 전 교수를 구속했다.

'즐거운 사라'는 아직도 재판이 허용되지 않는 금서로 지정되어 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