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녀' 임지현 "납치? 새빨간 거짓말… 압록강 넘어 재입북"
'탈북녀' 임지현 "납치? 새빨간 거짓말… 압록강 넘어 재입북"
  • 박영훈 기자
  • 승인 2017.08.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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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또 출연… 우리민족끼리, 유튜브 영상 게재
▲ 국내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재입북한 탈북 여성 임지현(북한명 전혜성)씨가 북한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18일 게재한 유튜브 영상에 출연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재입북한 탈북 여성 임지현씨가 일각에서 제기된 '납치설'을 전면 부인했다.

북한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8일 유튜브 계정에 '따뜻한 품으로 돌아온 전혜성(임지현) - 지옥 같은 남녘 생활 3년을 회고'라는 영상을 게재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 영상에서 임씨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납치설’과 관련해 "새빨간 거짓말이고 날조"라면서 "남조선 사회에서 정말 허무함과 환멸을 느꼈다"고 입북 배경을 일축했다.

임씨는 "'중국에서 북한에 들어올 때 압록강을 헤엄쳐 들어왔다"고 재입북 경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에서 나왔을 때 북한 관계자들의 부축을 받았고 식사 대접을 받았다"면서 "죄를 묻는 것도 없이 수고했다, 고생했다고 하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랑과 배려를 베풀어줬다"고 울먹였다.

이어 남한에 대해 "공화국(북한) 사람이라고 하면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이 신기하게 본다"면서 "20대, 30대 젊은 탈북자 여성들이 대체로 음지 생활 쪽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비난했다.

자신이 출연했던 종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거짓말 방송이고 교활한 방송"이라면서 "돈의 꼬임에 넘어간 탈북자들을 유도해서 조국에 죄를 짓게 만든다"고 말했다.

끝으로 임지현씨는 남한 내 탈북자들에게 "김련희 어머니, 권철남 아저씨처럼 조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떳떳하게 투쟁해서 돌아오는 방법을 선택하면 나처럼 후회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지난달 16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기구 '우리민족끼리'에 '전혜성'이라는 이름으로 '반공화국 모략 선전에 이용되었던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했다.

이 영상에서 임씨는 "잘 먹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남조선으로 가게 됐다"면서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술집을 비롯해 여러 곳을 떠돌아다니며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정신적 고통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돈도 벌고 연기도 하고 싶어서 한국방송에 출연했다"면서 "(한국 방송에서) 시키는 대로 악랄하게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을 수밖에 없었고 '돈 40만 원 벌기 쉬운 줄 아냐'는 말도 들었다"고 비난했다.

임씨는 2014년 1월 북한에서 탈출해 올해 6월까지 한국에서 체류했다. 또 지난해 12월부터 종합편성채널 TV조선에서 ‘임지현’이라는 가명으로 ‘모란봉 클럽’과 ‘애정통일 남남북녀’ 등 탈북자들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신아일보] 박영훈 기자 yh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