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법원서도 인정받는 위폐 감정 전문성"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법원서도 인정받는 위폐 감정 전문성"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08.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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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 위치한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원진오 위변조대응센터 차장이 외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한별 기자)

"위폐 감정 업무를 해온 축적된 노하우가 있으며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위폐 분석자료가 근거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을지로의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만난 이호중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은 이 같이 말했다.

지난 4월 서울경찰청에서 미국 달러 위폐 200장을 반 값에 사서 시중에 유통시키려고 한 혐의로 10여명을 검거한 일이 있었다. 당시 외화 진위 판별 여부를 위변조대응센터에서 했다.

이 센터장은 "오랜 경험뿐 아니라 고성능 위폐 감별기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도입된 영상분석기(CSI장비) 등을 통해 정제한 자료를 두 세장의 감정 의견서로 발급한다"며 "누가 언제 봐도 동일한 결과값이 나오기 때문에 공신력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 3일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고성능 위폐 감별기를 통해 외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한별 기자)

고성능 위폐 감별기는 각 국의 중앙은행에서 사용하는 기종으로 독일의 G&D 사에서 사에서 제작했으며 기기에 저장된 화폐정보·자외선·적외선·자성반응 등을 복합적으로 확인해 위폐를 걸러내고 있다. 위변조대응센터에 들어 오는 모든 화폐는 고성능 감별기로 확인을 한다.

감별기에 걸린 화폐를 위조지폐 감정 전문가가 영상분석기(CSI장비)를 통해 이미지를 확대·축소하며 각종 강원(자외선·적외선)으로 분석해 위폐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위조지폐 감정의견서를 발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위폐 감정 전문성을 인정받아 위조 유가 증권, 미국계 채권 등 또한 감정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 센터장은 "화폐는 아니지만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당시 발행된 채권을 비교해 대조하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며 "금융기관 네트워크가 외환은행 시절부터 축적돼 실시간으로 이메일 등을 통해 채권 발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변조대응센터에서는 위폐 감정뿐 아니라 원화 수출, 외화 수출입 업무 등을 통해 마케팅을 하며 수익도 낸다.

이 센터장은 "마진을 붙여 원화를 수출하기 때문에 원화를 구입해 달라는 마케팅한다"며 "또 안정적인 공급처로부터 외화를 저렴하게 들여오는 등의 업무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유일하게 외화 50억달러 규모를 수출입한다. 돈도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홍콩 외화 현물 시장 등으로 수출하다 보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이를 모두 전수 검사해 쓸 수 있는 돈은 재사용하고 이를 통해 10억~15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변조대응센터는 올 상반기 252매의 외화 위폐를 적발했다. △미국 달러화 170매(USD 1만5,200) △중국 위안화 51매(CNY 4,450) △일본 엔화 1매(JPY 1만) 등을 발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68매) 보다 84매 증가한 수치며 일반적인 수준이라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자본 시장에 건강한 혈액을 공급하고 화폐의 신뢰를 보증하는 것이 위변조대응센터의 모토"라며 "안전한 돈을 시장에 공급하고 국가 업무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한별 기자 star@shinailbo.co.kr

▲ 2일 하나은행이 서울강북경찰서에 제출한 위조지폐 감정의견서 정밀 분석 자료. (자료=하나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