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밍' 김학철 "수해에 국외연수 강행, 이토록 큰 죄인가"
'레밍' 김학철 "수해에 국외연수 강행, 이토록 큰 죄인가"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7.24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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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없이 제명 처분… 추경때 외유 국회의원 탄핵감"
▲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비판하는 국민을 '레밍(쥐의 일종)'에 빗대 비하 발언을 해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 도의원(충주1)이 23일 오전 충북도청 기자회견장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수해에도 국외연수를 강행한 잘못이 있지만, 이토록 큰 죄인가 싶기도 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선데 이어 국민들을 향해 '레밍'이라고 표현해의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해외연수가) 도민의 세비로 가는 공무였고 예산을 알차게 집행하기 위해 10개월 전부터 준비했으나 가축 전염병과 탄핵 정국으로 두 차례 연기됐다"고 연수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도 등과 관련, "(해외연수가) 외유라는 언론의 비판에 정말 서운했다. 지방의원이 마치 국회의원처럼 많은 특권을 누리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도 억울했다"며 "저의 소신, 행적, 본질과 다르게 매도하는 언론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속상함을 표했다.

이어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저지른 엄청난 잘못을 어느 언론도 자성하지 않는다"며 "사실 보도만 했더라도 더 많은 생명을 구조했을 것이고, 국민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소명 절차도 거치지 않고, 3일 만에 제명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추경안 통과해달라고 아우성치던 더민주당 국회의원들 예산안 통과하던 날 자리 지키지 않고 어디갔었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 "법치주의 국가라고 얘기하는데 선판결 후조사, 재판을 진행하는, 이런 해괴망측한 경우는 없으며 (그래서) 탄핵 찬성, 주도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미친개라고 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됐던 '레밍' 발언에 대해서는 "레밍 신드롬, 즉 (사회적) 편승 효과를 말하기 위한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언론들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로 확대 재생산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을 비롯한 충청도의회 의원들은 지난 16일 사상 청주에 최고 300㎜의 사상 유례 없는 폭우가 쏟아진 지 불과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들의 출국 사실이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충북 도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난 여론이 폭발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들끓던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당은 논란이 커지자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인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