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외유' 도의원들 복구활동 동참… '레밍' 김학철 불참
'물난리 외유' 도의원들 복구활동 동참… '레밍' 김학철 불참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7.07.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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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범·최병윤·박봉순, 청주서 수해복구 활동
▲ 최악의 물난리를 외면한 채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섰다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은 충북도의원들이 23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수해 지역에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록적인 폭우로 수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섰다 국민들의 공분을 산 충북도의원들이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활동에 동참했다.

출국 사흘 만인 지난 20일 귀국한 더불어민주당 최병윤(음성1) 의원과 자유한국당 박봉순 의원은 23일도 수해복구 활동을 펼치며 '속죄의 행보'를 이어갔다.

최 의원은 "성난 민심이 풀릴 때까지 복구현장을 지키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이른 아침부터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펼쳤다.

또 박 의원은 22일 밤 늦게 귀국한 같은 당 박한범 의원과 함께 낮 최 의원과 합류해 복구활동에 구슬땀을 흘렸다.

한편 '레밍'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김학철 의원은 박 의원과 함께 귀국했음에도 수해복구에 참여할지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그와 귀국한 박한범 의원은 "김 의원에게도 월요일 일찍 작업복 차림으로 수해현장으로 오라고 얘기했다"며 "아마도 내일부터는 그도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전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사진을 찍기 위한 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바 있어 활동에 동참할 지는 확실치 않다.

이들은 지난 16일 사상 청주에 최고 300㎜의 사상 유례 없는 폭우가 쏟아진 지 불과 이틀 뒤인 18일 8박 10일의 일정으로 프랑스, 로마 등을 둘러보는 유럽연수를 떠났다.

이에 이들은 연수를 떠나기 하루 전날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특별재난 구역 선포를 촉구하며, 수재민들을 돌봐줄 것을 호소했었다.

하지만 연수가 3개월 전부터 계획됐고, 취소했을 때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돼면서 수해 속에 유럽행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출국 사실이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충북 도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난 여론이 폭발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일부 언론과 전화 통화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해 들끓던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한국당은 논란이 커지자 당 소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의원을 지난 21일 제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당 소속인 최병윤 의원에 대해 오는 25일 도당 윤리심판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신아일보] 박고은 기자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