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취업 특혜 조작' 이유미 구속… '윗선' 수사 탄력
'문준용 취업 특혜 조작' 이유미 구속… '윗선' 수사 탄력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6.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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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 전 최고위원 소환 예정… '공모관계' 규명에 집중
▲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씨가 2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아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특혜 의혹조작' 사건과 관련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 조작' 사건과 관련해 국민의당 당원인 이유미씨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은 29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박성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문준용씨 취업 특혜의혹 조작과 관련, 이씨에 대한 영장심사를 진행한지 40분 만에 이씨의 구속을 결정했따.

이씨는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이 제기한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를 받는다.

전날 이씨와 그로부터 조작 제보를 넘겨받아 당에 건넨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주거지 등 5∼6곳을 압수수색 한 서울남부지검 공안부(강정석 부장검사)는 압수물 분석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 공모가 있었는지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씨는 지난 대선 기간 제기된 문 대통령 아들 준용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을 뒷받침하는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 등을 조작해 국민의당 당직자에게 사실인 것처럼 보고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7일 오전 9시께 남부구치소에 입감된 이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28일 새벽까지 19시간에 걸쳐 입사특혜 의혹 관련 제보 내용을 조작한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28일에는 이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조사에서 이씨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시인했으나 본인의 독자적 판단이 아닌 '당이 기획해 지시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검찰 소환에 응하기 전 "당의 지시를 받고 특혜 의혹을 조작했는데 당이 날 보호해주지 않고 출당 조치하려 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이 전 최고위원과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맡은 김인원 변호사의 소환조사가 이뤄지는 등 수사대상이 확대될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로 이씨가 구속으로 조작된 제보 내용을 넘겨받아 국민의당에 넘긴 이 전 최고위원 등 당 '윗선'에 대한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씨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그를 상대로 범행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조만간 이 전 최고위원을 소환해 조작을 종용했거나 알고도 묵인했는지를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경찰은 상당수의 증거를 확보해 이씨와 이 전 최고위원 사이의 공모관계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더 나아가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으로부터 허위 제보를 넘겨받은 대선 당시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이었던 김인원 변호사와 의혹 제기에 앞장섰던 이용주 의원이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 이 의원과 김 변호사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더라도 검찰은 해당 제보에 대한 당 차원의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한 검찰의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