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류 행주대교서도 '녹조'… 7∼10m 구간에 녹색 띠
한강 하류 행주대교서도 '녹조'… 7∼10m 구간에 녹색 띠
  • 임창무 기자
  • 승인 2017.06.2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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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난지·서남물재생센터 하수·분뇨 무단 방류 원인"
정부 "증가 원인 '방류량 감소'… 강수 체류시간 늘어"
▲ 지난 28일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 등으로 한강 하류에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29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 어민 등에 따르면 지난주 조금씩 보이던 녹조 알갱이들이 이틀 전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 아래 초록 물감을 뿌려놓은 듯 띠를 이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 등으로 한강하류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29일 한강하류인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아래 7∼10m 구간에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색 빛을 띄는 띠가 형성됐으며 강 주변 곳곳에는 누런 거품을 동반한 녹조 찌꺼기가 떠다니고 있다.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물색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남조류는 먹잇감인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풍부해지고,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수온이 오를 때 필요 이상으로 번성하면서 악취를 일으킨다.

물에서 비린내가 나고 인체 접촉 시엔 피부염도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행히 아직 물고기 폐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주 어민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한강 상류 6~7㎞ 지점에 있는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재생센터의 하수·분뇨 무단 방류로 지목한다.

심화식 한강살리기어민 피해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한강하류에서 발생한 녹조와 신종 괴물질인 끈벌레 출현도 오염된 방류수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부는 녹조 증가의 원인을 가뭄에 따른 방류량 감소에서 찾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3일 비공개로 가진 '한강수계 녹조대응 유관기관 회의'에서 "가뭄 심화로 팔당호의 강수 체류시간이 작년보다 증가해 조류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고양/임창무 기자 ic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