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대 체제 속도… 당권 경쟁 열기 '고조'
野, 전대 체제 속도… 당권 경쟁 열기 '고조'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7.06.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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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홍준표 당권 도전 기정 사실
바른, 혼전 양상… 경선 구도 안개
국민, 7~8월경 전대 지도부 선출
정의, 심상정서 노희찬 체제 돌입
▲ 지난달 9일 19대 대선일 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당사로 가기 위해 서울 송파구 자택을 나서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당이 전당대회 체제로 빠르게 전환하며 당권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전 지사가 4일 미국에서 돌아오면서 당권경쟁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 당대표 후보로 친박인 홍문종, 원유철, 유기준 의원과 함께 정진석, 나경원 의원 등이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당초 출마가 거론됐던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9대 대선 실패를 이유로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당권 도전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 전 지사는 미국에서 SNS를 통해 오는 7월 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대표 후보로 출마할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신보수주의 이념을 중심으로 당을 새롭게 하겠다"라며 "한국당은 쇄신돼야 산다. 이념적 지향점도 바꾸고, 지도부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는 초선 그룹과 옛 비주류를 중심으로 홍 전 지사 지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홍 전 지사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시작해 24%에 달하는 득표율을 이끌어내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홍 전 지사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무너진 당을 복원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친박 등 옛 주류를 비롯해 홍 전 지사 리더십을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바른정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 격인 당원대표자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 및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그러나 당내 정치적 비중이 가장 큰 김무성·유승민 의원 두 사람이 전면에 나서길 거부하면서 경선 구도는 오리무중이다.

대선후보로 보수정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력하게 제기됐던 '유승민 등판론'도 유 의원의 거듭된 고사로 동력을 읽은 상황이다.

김무성 의원 또한 꾸준히 '세대교체'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전면에 나서기에 부담스럽다.

창당 단계부터 대선 이후에 이르기까지 본인을 둘러싼 당권 장악 의혹을 불식시키는 데 주력했던 만큼 새 지도부 선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당원대표자대회는 '비유'(비 유승민)와 '비무'(비 김무성) 주자들이 각개전투를 벌이는 혼전 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출마군으로는 김용태·김영우·김세연·이혜훈·황영철 의원 등 3선이 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초·재선 중에서 하태경·정운천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국민의당은 지난달 25일 임시 당대표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추대하고, 제2의 창당을 위한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당은 오는 7~8월경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하고, 그때까지는 박 비대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당을 재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정의당은 대선후보였던 심상정 대표가 당권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포스트 심상정·노회찬' 체제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0여 년간 진보정치의 '쌍두마차'였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를 대신할 간판 인물들을 찾는 점진적 세대교체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세대교체 논의는 심 대표가 내달 예정된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하면서 촉발됐다.

[신아일보] 박규리 기자 bgr8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