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막돼먹은 영애씨' 진상 배우 조덕제의 연기 인생
[인터뷰] '막돼먹은 영애씨' 진상 배우 조덕제의 연기 인생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5.14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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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중에서는 정글의 법칙 출연하고파..."

'막돼먹은 영애씨' 진상 배우 조덕제의 연기 인생
"예능 중에서는 정글의 법칙 출연하고파..."

2007년 4월에 시즌1을 시작으로 10년 간 인기를 끌며 방영 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15를 종영한지도 석 달이 넘었다.

극 중에서 조 사장 역할로 분한 배우 조덕제는 낙원사 직원들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지만 소위 ‘미친 존재감’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연극무대에서 15년 동안 연기를 갈고 닦은 후 영화와 브라운관을 누비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배우 조덕제를 만나 원래는 내성적이었다는 그가 배우로 살아가게 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 기자 : 막영애(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인기를 많이 받았는데 밉상 캐릭터였다. 부담은 없었나요?

조 : 작품에 필요한 역할이고 진상이든 악역이든 잘 해내야 주인공이 잘 돋보이니 그 역할에 충실하려고 했어요.

박 기자 : 실제 성격은 캐릭터와 다르죠?

조 : 막영애 조 사장처럼 살면 이 세상을 살 수 없겠죠. 극화된 것이고 특히 막영애 인물들이 악역도 있고 진상도 있지만 인간적인 모습이 많지 않나요? 특히 주인공 영애를 비롯해서...

아마 그런 인간들 모습 중에서 조금 괴짜 같거나 진장의 모습이 상황에 따라 보여 지면서 에피소드를 만들어간 것이라 그 역할에서 선량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조금 괴롭히거나 궁지에 몰아넣는 역할을 했죠.

좋은 사람을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필요한 역할인 것 같습니다.

박 기자 : 그렇다면 실제 성격은 어떠신지?

조 : 연기를 하면서 성격이 조금 바뀌기는 했는데 원래는 내성적이고 수줍음도 많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거나 이런 걸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그동안 연기를 20여 년 하다 보니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하고 하는 것이 익숙해져서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하는 것 같습니다.

박 기자 : 성격이 많이 밝아진 것 같은데 예능에는 관심 없나요?

조 : 정글의 법칙처럼 진짜 서바이벌로 생존을 위한 정말 생존은 아니겠지만 경쟁하고 살아남고 그런 프로그램이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남자들끼리만 있을만한 모임이 많이 없잖아요. 군대 프로그램도 남자들끼리 가서 부딪히고 뭔가 남자들 끼리들만의 정을 나누고 그런 것도 참 재밌겠단 생각을 하죠.

박 기자 : 진짜사나이 같은 프로그램이죠?

조: 네 그런 프로그램도 그렇고 또 군대에서 훈련하는 그런 프로그램도 있잖아요? 뭔가 도전하고 성취해 내고 경쟁하고 그런 것들은 좋아합니다.

박 기자 : 앞으로 작품에서도 그런 역을 원하시겠네요?

조 : 그렇죠.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운동도 좀 하고 그래서 몸을 쓰고 하는 장풍을 쏜다든지 중국 무협 같은 그런 영화들을 즐겨보기도 하고 보면서 희열을 느끼기도 하죠.

박 기자 : 연극도 많이 하시고 상업영화도 많이 찍었는데 연기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배우로서 자신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조 : 이제 조금씩 시작해 나가는 느낌?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을 했고 마치 프로패셔널이라고 하기 보다는 조금 동호인 같은...연기를 좋아하는 동호인 같은 모습으로 했죠.

그런데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첫 사랑에 대한 열병을 앓듯이 되게 연기를 좋아해서 했었는데 조금 제가 활동하는 것을 확장을 시켰더니 또 다른 영화를 하면서 다른 것들을 알고 느끼게 되고 드라마를 하면서는 또 다른 것들은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 이제 조금씩 연기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느낌이에요.

박 기자 : 배우로 성공까지 어려운 고비가 많았을 것인데 내 인생에서 배우란 직업은?

조 : 20여 년간 연기를 해 오고 있는데요. 선배가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연극을 할 당시인데 ‘당신에게 연극은 신앙과도 같다.’ 그런 말씀을 한 번 하셨는데 그게 제게 인상이 되게 깊었던 것 같아요.

저도 연기를 통해서 어두웠던 성격이 바뀌기도 하고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이런 것들이 더 향상되기도 하고 그래서 저한테도 연기가 저를 성장시키고 저를 좀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드는…….

저도 저에게 주어진 임무가 연기를 통해서 여러분들에게 웃음 또 혹은 감동, 재미 이런 것들을 드리는 것이 제 역할인데 그런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감으로써 여러분과 이 세상을 조금 더 즐겁게 행복하게 살 수 있게 같이 만들어가는 그런 게 바로 저에게 연기인 것 같습니다.

박 기자 : 요즘 청년들이 상당히 어렵다. 연기자로서의 꿈을 이뤄가고 있는 인생선배 입장에서 조언한다면?

조 : 저는 아마 저에게 연기를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다른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어도 제 일을 좋아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지금 어떤 상황에 있고 어떤 일을 하시더라도 정말 그 일이 재미없으시면 그만 두시고(농담) 아니면 그 일의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서 좀 즐기면서 하고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뭔가 더 만들어져 있고 배워있고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그래서 뭐 약간 농담반 진담반으로 80세가 돼서도 계속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뭐 이런 얘기를 지인들과 나누기도 하는데 그게 가장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어떤 위치에 있고 제가 주인공이고 단역이고 엑스트라라고 하더라도 그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열정과 자기 일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있으면 그것으로써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