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의 대체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신설 사모투자펀드(PEF)의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새로 생긴 PEF는 109개다. 2015년 76개에 비해 33개, 43.4%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PEF와 출자약정액은 383개, 62조2000억원으로 2015년보다 67개, 21.2%, 3조7000억원, 6.3% 각각 증가했다.
2004년 말 도입된 국내 PEF의 출자약정액은 지속적 증가 중이다.
다만 성장률은 2010년 33.0%, 2012년 25.8%, 2014년 16.4%, 2016년 6.3%로 다소 약해지고 있다.
펀드당 평균 출자약정액이 2012년 1500억원을 웃돌았으나 지난해에는 86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 신설된 PEF 중 출자약정액이 1000억원 미만인 소형 PEF 비중은 73.1%였다. 1000억~3000억원의 중형 PEF 비중은 20.4%였고 3000억원 이상의 대형 PEF는 6.5%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은 국민연금 등 대형 연기금이 대체투자를 확대했기 때문에 PEF가 양적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008년 27.8%였던 PEF 출자약정액 중 연기금 등의 비중은 2014년 51.0%까지 늘었다며 국민연금은 2016년 말 기준 PEF에 15조9000억원을 투자해 전체 출자약정액 대비 25.6%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연기금을 뺀 PEF 투자자 비중은 일반법인(26.2%), 금융회사(20.3%), 개인 및 기타(2.5%) 순이다.
PEF 운용자는 2015년 말과 비교해 23개사(13.7%) 증가하는 등 신규 운용자 진입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PEF 산업은 국민연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반면 해외 PEF들을 보면 연기금이 32%로 출자약정액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는 하나 개인(16%), 대학·재단(9%)의 출자 비중도 크다.
업계에선 최근 금융 당국이 ‘신 기업구조조정 방안’을 내놓고 자본시장을 활용해 기업 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로 했기 때문에 PEF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