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에도 3월 항공여객 '역대 최대'
중국 사드보복에도 3월 항공여객 '역대 최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4.1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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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해외여행 수요·동남아 관광객 증가 영향
中 의존도 큰 공항은 실적↓…노선다변화 추진

▲ 국제선 여객 실적 추이.(자료=국토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에도 지난달 우리나라 항공여객수는 전년 동월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해외수요 중가와 동남아 등의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3월 중 가장 많은 여객이 국내 공항을 거쳐갔다. 다만 중국 노선 의존도가 큰 제주공항 등은 여객수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정부가 노선다변화와 마케팅 강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는 지난달 국제여객 및 국내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6%와 7.2% 증가했고, 항공화물은 10.1%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국제선 여객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조치로 인해 중국노선의 여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5%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해외여행수요 및 일본·동남아 관광객 증가, 저비용항공사의 공급 확대 등으로 9.6% 성장한 607만명을 기록했다.

또 국내선 여객은 내국인의 제주여행 수요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보다 7.2% 증가한 24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3월 항공여객은 지난 2013년 576만명에서 계속 증가해 역대 최대고치인 851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노선 비중이 높은 제주(-58.7%)와 청주(-57.3%), 무안(-40.7%) 등 지방공항의 국제선 실적은 전년 동월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 국제선 지역별 여객 점유율(단위:%).(자료=국토부)
이에 따라 국토부는 항공수요 회복과 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공항공사, 지자체 등과 함께 긴급 지원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은 항공사의 노선 다변화 지원과 여행사·여행객 대상 인센티브 및 마케팅 확대, 수요회복 전까지의 공항 면세점 등 상업시설 피해 최소화 방안이 포함됐다. 

우선, 국적 항공사들이 중국 대체노선으로 취항·증편을 희망하는 태국 및 대만 등의 국가와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 확대를 추진한다.

또 중국항공사가 운항을 취소하면서 반납한 슬롯은 동남아 및 일본 등 해외노선 다변화를 위한 신규노선 등에 탄력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이와 함께 지방공항에 국제선 전세편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지급하는 지원금을 연간 최대 1500만원에서 최대 10억원으로 확대하고, 해외 현지 여행사 대상 마케팅(일본·동남아·러시아 등)도 실시한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입점 업체 등과 협력해 경품제공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이벤트, 선불카드 제공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우리 항공시장의 체질을 강화하기 위해선 항공노선의 다변화가 중요하다"며 "이번 대책을 신속하게 시행하고, 업계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