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보복에 3월 면세점 매출 ‘뚝’… 신규매장 개장 연기 전망
中사드보복에 3월 면세점 매출 ‘뚝’… 신규매장 개장 연기 전망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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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보다 19%↓… 4월 이후 실적 더 악화될 듯
일중 영토분쟁후 中관광객 수 회복 11개월 걸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으로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3월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조593억원으로 2월보다 2457억원(18.8%) 감소했다.올해 들어 면세점 매출은 1월 1조1488억원, 2월 1조3050억원 등으로 증가했으나 이번 달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외국인은 이용객 중 37.7%를 차지했다.

1인당 구매액은 외국인이 496달러로 내국인 10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지난달 15일부터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 금지가 시행됐다. 이 여파로 4월 이후에는 실적이 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면세점들은 지난달 중순 이후 매출이 평소 대비 30~40%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신규 면세점 개장 연기 가능성↑

업계는 내국인 구매 한도 폐지, 면세 한도 확대, 특허주기 10년 연장, 특허수수료 일시 감면,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일시 감면 등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관세청은 신규 면세점 사업자의 영업개시일 연기를 추진하고 특허수수료 납부기한 연장 및 분할 납부를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면세점 특허를 따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신규면세점 사업자는 애초 규정대로라면 올해 12월까지 영업을 개시해야 하지만 개장 연기 가능성이 생겼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개장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이 계속 좋지 않은데 개장하면 업계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니 사드 부분 등을 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3개월 이상 연기가 가능하면 피해는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센카쿠열도를 두고 일본과 영토분쟁을 벌였던 2012년 당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11개월이 걸렸다”며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내년 2월이면 기존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유커 떠난 면세점, 내국인·중국외 외국인 잡기 나서

국내 면세점 업계는 내국인과 태국인 등 중국 외 외국인 잡기에 나서면서 피해 최소화에 돌입했다.

롯데면세점은 5월 초 ‘황금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6월 1일까지 선불카드 지급 등 경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의 이번 행사 규모는 80억원에 달한다.

신라면세점도 내국인 출국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는 오는 5월 7일까지 최대 8만원 적립금과 함께 사은품을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태국 최대 명절 ‘송끄란(Songkran·13~15일)’을 맞아 태국 씨티카드와 손잡고 태국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이 기간에 씨티카드 보유 태국인이 명동점을 방문하면 금액사은권, 남산 N타워 입장권, 경복궁 한복 체험권 등이 포함된 ‘서울 여행 패키지’ 등 경품과 혜택을 제공한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