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소비 감소 속 흰우유 4년만에 ‘나홀로 증가’
우유 소비 감소 속 흰우유 4년만에 ‘나홀로 증가’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4.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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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제때 못팔아 분유로 만드느니 할인판매… 우유업계, 이윤 위한 ‘고육지책’

▲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국내 흰 우유 소비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소비자의 흰 우유 선호도 상승보다는 우유 소비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우유 업계의 몸부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색 시유(마시는 흰 우유) 소비량은 138만4000t으로 2015년(134만5000t)보다 2.8% 증가했다. 이는 흰 우유 소비량이 4년 만에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140만5000t에서 2013년 139만2000t, 2014년 135만6000t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7㎏으로 1인당 200㎖ 컵 기준 총 135잔을 마신 셈이다.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14년 26.9㎏, 2015년 26.6㎏으로 역시 작년에 반등했다.

흰 우유 소비량은 국내 전체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홀로 역주행했다.

작년 국내 우유 생산량은 207만t으로 2015년 216만8000t에 비해 4.5% 감소했다.

딸기 맛·커피 맛 우유와 같은 향이 첨가된 가공 시유의 소비도 줄었다. 지난해 가공시유 소비량은 29만t으로 1년 전보다 4.1% 감소했다.

작년 흰 우유 소비량이 늘어난 것은 흰 우유에 대한 선호가 늘었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이윤을 늘리려는 우유 업계의 고육지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시유를 먹는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2014년 우유 생산량이 많았다”며 “판매가 안 되니 분유로 건조했는데 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젖소에서 짠 우유는 유통기한이 길지 않아 판매하지 못하면 보관을 위해 우유를 건조해 분유로 만들어야 한다.

이 관계자는 “분유로 만드느니 마시는 우유로 생산해 할인이나 묶음으로 판매하는 편이 그래도 낫다는 고육지책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하면서 흰 우유의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4년 전지분유와 탈지분유(지방을 제거한 분유)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각각 45.6%, 83.3% 증가했다.하지만 작년에는 각각 15.4%, 50.0% 감소해 흰 우유와 대조를 이뤘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