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 제조업은 ‘개선’ 서비스업은 ‘보합’
지역경기, 제조업은 ‘개선’ 서비스업은 ‘보합’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3.2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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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청탁금지법과 사드 보복이 서비스업에 부정적 영향”

▲ 한국은행

올해 1분기(1∼3월) 국내 지역 경기 상황을 분석한 결과 제조업은 호전됐지만 서비스업은 보합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은 소비 회복세가 약했고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인해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7일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과 제주권은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유지했다. 강원권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충청권과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경기는 보합 정도였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지역 경기는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동남권은 자동차, 조선 부진 때문에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에서 보합세를 보였으나 대경권, 제주권, 강원권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호남권은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좋지 않았다.

청탁금지법과 중국의 사드 보복은 서비스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분기 수도권 서비스업 생산에 대해서 “도소매업의 경우 온화한 날씨로 인한 겨울철 의류 판매 부진,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설 선물 수요 부진 등으로 백화점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고 적었다.

이어 “면세점의 경우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또 보고서는 제조업 생산이 앞으로 수도권, 대경권 등을 중심으로 증가하지만 서비스업은 소비 회복세 미약으로 보합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수도권, 충청권, 동남권 등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정보통신) 산업과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동남권과 충청권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불어났다.

1분기 수출은 대부분 권역에서 석유화학·정제,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늘었다.

다만 소비는 불확실성이 크다.

한은 보고서는 “앞으로 건설투자는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소비, 설비투자,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며 “소비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겠으나 국내외 경제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미흡 등으로 개선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1∼2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31만 명(월 평균)증가하면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곽호성 기자 lucky@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