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제자 성폭행’ 배용제 시인 구속기소
‘미성년 제자 성폭행’ 배용제 시인 구속기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3.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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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음·준강간·강제추행 혐의… 교사 지위 '악용'

▲ 배용제 시인과 그의 시집 '다정'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문학과지성사)
지도하던 미성년 제자들을 성추행·성폭행한 시인 배용제씨(54)가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아동·청년의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준강간·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배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씨는 2008년3월부터 2013년11월까지 경기 고양시 소재 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시창작 과목의 전공실기 교사로 근무하면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지도 학생 5명을 강제추행하고 이 중 2명을 간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10월 배씨에게 시 강의를 수강한 학생 6명이 트위터를 통해 폭로 하면서 알려졌다. 

이들이 당시 적은 글에 따르면 배씨는 학생들을 자신의 창작실로 불러 “내가 네 첫 남자가 되어 주겠다”, “너랑도 자보고 싶다” 등의 성희롱 발언하며 성관계를 제의했다. 

또 한 습작생에게는 배씨가 “연인은 아니지만 특별하게 서로를 생각해주는 관계를 맺자”며 강제로 키스를 하고 성폭행까지 했으며, 사회적 금기를 넘을 줄 알아야 한다며 변태적 성관계도 요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폭로 글에 사람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배씨는 사과문을 올려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활동을 접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나는 날마다 전송된다’로 등단한 배씨는 ‘삼류극장에서의 한때’ ‘이 달콤한 감각’ ‘다정’ 등 시집을 출간했고, 최근에는 시집 ‘다정’으로 2016년 ‘올해의 남도 시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아일보] 박선하 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