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갈등 속 ‘소녀상’과 함께하는 3·1절
한일갈등 속 ‘소녀상’과 함께하는 3·1절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2.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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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소녀상·맨발 시위·수요집회 개최
▲ 3.1절 98주년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옛터 앞 평화의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부산 소녀상' 설치가 시발점이 돼 한일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98주년 3·1절인 내달 1일 전국 곳곳에서는 소녀상과 관련된 행사가 열린다.

경기도 안양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1일 낮 12시 안양 중앙공원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연다.

당초 이 소녀상은 지난해 11월 세워질 계획이었으나 모금액이 목표치에 미달돼 설치가 미뤄졌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소녀상 철거 압박과 부산에서 소녀상을 일시 철거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소녀상 설치를 재추진했다.

이날 오후 2시 경남 진주시교육청 앞뜰에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기림상(조형물)이 진주교육지원청에 들어선다.

진주에 세워질 일본군 '위안부' 기림상 이름은 평등평화인권상(가칭)이며 지역작가 이명림씨가 참여해 19~25세 사이의 서있는 여성상으로 제작됐다.

진주교육청 부지에 건립될 기림상은 현재 경기도 한 제작실에서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건립을 기다리고 있다.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시위도 계속된다.

한일갈등의 중심에 있는 부산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3.1절을 맞아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이 소녀상을 지키기 위한 집회를 연다.

이들은 동구 일본영사관 인근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소녀상을 지키는 천 개의 의자'라는 주제로 집회를 열어 관할 구청에 소녀상 이전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외교부를 규탄하고 동구청의 적극적인 관리를 촉구했다.

시민행동은 “철거와 이전 등의 위기에 처한 소녀상을 시민이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침묵시위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왔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도 이날 재건축 중인 일본대사관 건너편 소녀상 뒤편의 좁은 인도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정대협 관계자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위안부와 평화비(소녀상) 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어 이번엔 1000명 인파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제주지역 청년과 학생들로 이뤄진 '제주평화나비'도 3·1절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평화행진을 펼친다.

행진단은 도청 입구에서 출발해 '평화의 소녀상 공공 조형물 지정 촉구' 등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한 뒤 일본영사관 앞에서 30분가량 수요시위와 소녀상 퍼포먼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