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찬바람…공급·수요 모두 '꽁꽁'
주택시장 찬바람…공급·수요 모두 '꽁꽁'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02.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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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분양물량 전년 동월比 68%↓·미분양 증가 전환
정책방향 규제 전환 따라 현 기조 '장기화 가능성↑'

▲ 경기도 하남시 신축 아파트.(사진=신아일보DB)
11.3부동산대책과 잔금대출 규제 여파로 주택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됐다. 지난달 분양승인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반면 최근 몇 개월 감소세를 보이던 미분양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방향이 규제로 전환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등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전국 3225가구로 작년 동월(1만116가구) 대비 68.1% 감소했다.

올해부터 잔금대출에 대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양일정이 조정된 데다 설 연휴가 끼어 분양 물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12월에는 규제가 강화되기 전 건설사들이 미리 물량을 쏟아내면서 분양 물량이 전년 동기 보다 54.0% 증가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지난달 1458가구를 분양해 작년 동기보다 33.5% 증가한 반면 지방은 1767호로 80.4% 감소했다.

일반분양은 2105가구로 작년 1월보다 73.6% 줄었고, 임대주택은 942가구로 79.8% 증가했다.

이와 함께 1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전국 3만9898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16.1% 감소했다.

수도권 인허가는 1만8717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21.0% 줄었고, 지방은 2만1181가구로 11.2% 감소했다.

▲ 연도별 1월 분양승인실적 추이.(자료=국토부)
한편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물량은 5만9313가구로 전월 5만6413가구보다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은 작년 10월 5만7709가구에서 11월 5만7582가구, 12월 5만6413호로 계속 줄었으나 지난달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1만8938가구로 전달 1만6689가구 대비 13.5% 증가했고, 이 중 서울 미분양이 205가구로 25.2% 감소했으나 경기도는 1만5092가구로 12.9%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 4만375가구로 전달보다 1.6% 늘었다.

▲ 전국 미분양 물량 추이(단위:만호).(자료=국토부)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전반적인 기조 역시 분양실적 감소와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 정책의 방향이 시장규제로 선회하면서 공급심리와 소비심리 모두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의 11.3부동산대책과 집단대출 규제로 인해 주택 수요자들의 적극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공급자 입장에서도 주택보증 인허가를 받는 것이 어려워지고 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아 과거보다 물량을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