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崔개입 보도돼 전경련이 미르·K설립 주도한 걸로”
안종범 “崔개입 보도돼 전경련이 미르·K설립 주도한 걸로”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2.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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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 “위증 부탁 의혹은 부인”
▲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6차 변론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미르·K스포츠재단 인선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보도되면서 재단 설립을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주도한 것으로 정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오전 10시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좋은 취지에서 재단을 설립해 운영했다고 주장하면서 왜 청와대가 주도한 사실을 당당하게 말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당시 최씨가 재단 인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등이 보도됐기 때문에”라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은 “재단 인사와 관련해 제일 괜찮은 사람을 추천했다고 생각했지만, 출연금을 낸 재계 인사와 전경련 인사들이 빠진 상황에서 최씨가 인선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해…(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경련 측에 청와대 개입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위증을 당부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증인이 전경련에 청와대 개입사실을 이야기하지 말라면서 사실과 달리 증언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안 전 수석은 “없다”고 말했다.

안 전 수석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문건을 갖고 와서 ‘앞으로 이렇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그 대응방안이 청와대에서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자신과 김성우 홍보수석 등 청와대 수석 3명이 박 대통령을 찾아가 ‘국민에게 뭔가 말씀하셔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수석은 “당시 인선 문제가 핵심이었지만 모금 과정은 전경련이 실제로 한 것이므로 (전체적으로) 전경련이 주도하고 청와대는 관여 안 한 것으로 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 전 수석은 ‘재단 설립과 관련해 비밀리에 진행하라고 했다는 증언이 있는데 맞나’라는 질문에는 “비밀리에 하라고 한 기억은 없다”며 “그렇지만, 대통령이 7개 대기업 회장과 독대했다는 사실 자체를 비밀로 해야 할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