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마을 안녕기원 ‘위도 띠뱃놀이’
풍어·마을 안녕기원 ‘위도 띠뱃놀이’
  • 김선용 기자
  • 승인 2017.01.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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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 위도 대리마을서 띠뱃놀이 공개행사
▲ 지난 30일 부안군 위도 대리마을에서 위도 띠뱃놀이 공개행사가 열렸다. (사진=부안군 제공)

풍어(豊魚)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이런 염원들을 띠배에 실어 바다에 띄워 보내는 풍어제인 부안 위도 띠뱃놀이 공개행사가 정월 초사흗날(음력 1월3일)인 지난 30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마을에서 열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3호인 띠뱃놀이는 170여 년 전부터 위도주민들이 임금님 진상품인 칠산조기가 많이 잡히는 대리마을 앞 칠산바다에 산다는 용왕에게 만선과 행복을 적은 띠지와 오색기, 허수아비들과 어선 모양의 띠배를 제작해 바다에 띄우는 풍어제이다.

위도 띠뱃놀이는 이날 아침 대리마을 풍물패의 띠뱃굿(오방진굿, 풍년굿)과 함께 동편 당산제를 올리고 당젯봉 정상의 원당(소원을 비는 곳)에 올라 제물을 진설하면서 시작됐다.

원당에서 굿과 제사를 지낸 뒤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바다가 보이는 마을 앞 부두에 도착하게 되며 이때 원당에 오르지 않은 마을 주민들은 소원문을 가득 담은 띠배와 제웅(허수아비)을 만든다.

용왕굿을 마친 뒤 띠배는 모선과 연결해 서해 먼 바다로 띄워 보내는데 이때 농악에 맞춰 뱃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신명나는 굿판이 이어졌다.

모선이 바다 가운데서 띠배를 떼어 놓고 돌아오면 위도 띠뱃놀이 공식행사는 마무리되고 행사를 마친 주민들은 단합과 화합을 다지며 여흥을 즐기는 대동놀이가 밤새도록 벌어졌다.

장영수 위도 띠뱃놀이 보존회장은 “위도 띠뱃놀이는 액을 띠배에 띄워 멀리 보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이 함께하는 전통문화행사”라며 “위도를 찾은 관광객과 주민이 어우러져 나눔과 화합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위도 띠뱃놀이는 지난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신아일보] 부안/김선용 기자 ksy26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