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서울시 '눈 폭탄'에 오전 내내 '출근길 대란'
중부지방·서울시 '눈 폭탄'에 오전 내내 '출근길 대란'
  • 박민선·박선하 기자
  • 승인 2017.01.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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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출근길 30분 지연… 택시도 안잡혀 발만 '동동'
서해안고속도서 눈길 미끄러져 4중 충돌사고… 1명 사망
▲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20일 아침 서울 시내에서 시민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그 옆으로 한 여성이 조심조심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절기 상 대한(大寒)인 20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눈 폭탄’에 출근길 시민들은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혼잡이 빚어지고, 도로는 한산했으나 빙판길에 차량들이 엉금엉금 기면서 ‘출근길 대란’이 오전 내내 계속됐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울 지역 적설량은 6.6㎝다.

출근길 빙판길 정체를 피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들로 지하철역은 이른 시간부터 붐볐다.

일산에서 영등포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26·여)씨는 “전철이 평소보다 5분에서 10분 정도 늦게 왔다”며 “늦게 온 전철 안에도 사람이 가득해 고생했다”고 말했다.

도로 사정도 다르지 않다. 눈이 얼어 길이 미끄러워지면서 차량 수는 적어졌으나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특히 서울 시내 출근길이 평소보다 30분가량 지연됐다.

또 자가용 운전자들은 미끄러운 도로에 제동거리가 길어져 차량이 정지선에 맞춰 서지 못하고 보행자들 앞에 겨우 멈춰서는 위험한 모습도 종종 연출했다.

출근길 대란을 피하기 위해 이 날만큼은 평소 한산하던 택시 줄도 길게 늘어졌다.

인천에 사는 직장인 천모(24)씨는 “폭설로 혼잡할 대중교통을 피하기 위해 오전 8시30분께 택시를 잡으려 했으나 평소의 3배가량 택시 줄이 길었다”며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고 말했다.

출근길 거리에는 밤 사이 하얗게 쌓인 눈을 치우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한편 폭설로 인한 사고도 잇따라 주의해야 한다.

이날 오전 5시 22분께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km에서 22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를 가로막았다.

이를 25t 화물차가 들이받는 등 승용차, 25t 화물차 등 차량 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이 3시간가량 전면 통제됐다.

오전 6시께는 노들길에서 꽁꽁 언 길에 택시가 미끄러져 승용차를 들이받았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송파구에서는 미끄러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받아 운전자가 경상을 입은 사고가 2건 발생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오전 7시 30분까지 시민 9명이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다쳐 119 구급대를 불렀다.

 

[신아일보] 박민선·박선하 기자 mspark@shinailbo.co.kr,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