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朴대통령, 차명 휴대폰 사용…도청 위험 때문”
정호성 “朴대통령, 차명 휴대폰 사용…도청 위험 때문”
  • 조재형 기자
  • 승인 2017.01.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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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업무 땐 전화 꺼놔… 대통령-최순실 사이 연락은 모른다”
▲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인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도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정 전 비서관은 19일 헌재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대통령도 차명 폰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잠시 망설인 뒤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업무용·차명 휴대전화를 본인이 휴대하는지 수행 비서에게 맡기는지를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행사라든가 업무 때는 꺼놓은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정 전 비서관은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취임 후엔 직접 전화통화를 하지 않고 정 전 비서관을 꼭 통했다고 한다’는 언급에 “저하고 연락한 건 제가 잘 알고, 두 분 사이 연락은 제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자신과 최씨가 2013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하루에 2∼3차례 전화나 문자를 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최씨와의 연락은 자신의 차명 휴대전화로 했다고 말했다.

정 전 비서관은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우리 정치의 좀 아픈 부분인데, 옛날부터 도감청 논란이 많았다”며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런 부분이 도청 위험성이 있을 수 있어 저희 이름으로 사용된 걸(휴대전화를) 통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주로 업무용 휴대전화를 이용해 박 대통령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주로 업무용으로 하고 따로 구두로 말씀드리는 경우도 많고, 대통령과도 차명 휴대전화로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조재형 기자 grind@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