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4분의 1 이상, 3900만원 '생계형 빚'
저소득층 4분의 1 이상, 3900만원 '생계형 빚'
  • 박선하 인턴기자
  • 승인 2017.01.1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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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지닌 저소득층 연령 높아지면 부채도 증가

우리나라 저소득층 가구의 4분의 1이상이 평균 3900만원의 생계형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태완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빈곤 환경 실태와 자활지원 연계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저소득층 가구의 26.8%가 평균 3897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다.

또 부채를 지닌 저소득층 가구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부채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이들의 연간 이자 부담은 소득의 13% 수준인 143만5000원으로 중위소득의 150% 이상인 상위계층의 소득대비 이자 부담률(4.4%)의 3배나 됐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18∼34세)의 부채는 2200만원이었다.

특히 조기 퇴직 등으로 경제활동이 원활하지 55∼64세 장년층의 부채는 2003년 2900만원에서 2014년 51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35∼44세는 3300만원에서 3400만원, 45∼54세는 3800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소득 대비 이자 부담률은 장년층이 13%(203만원)로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 전체로 볼 때 18∼34세, 35∼44세는 주택관련 부채가 각각 58.7%, 47.7%로 가장 많았지만 45∼54세, 55∼64세에서는 생활비 부채가 각각 38.3%, 36.8%로 주택관련 부채를 뛰어넘었다.

부채 형태로 보면 저소득층의 금융기관 부채 비율은 2003년 24.1%에서 2014년 18.8%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간계층(중위소득의 50% 이상 150% 미만)은 38.8%에서 39.6%로, 상위계층은 41.3%에서 44.6%로 금융기관 부채 비중이 늘었다.

저소득층은 사채 비율이 9.1%로 다른 소득 계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았고, 임대보증금 5.9%, 카드빚 5.6% 순이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서민금융을 이용한 것은 0.5%로 외상(0.9%)보다 적었다.

중위소득 계층과 상위 소득 계층은 모두 임대보증금(12.5%, 21.7%)과 카드빚(8%, 6.1%) 비중이 높았다.

보고서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층에게는 학자금 부채를 과감하게 탕감해주고, 주택 부채가 많은 중년층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등 생애주기별 부채 원인과 특성에 맞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아일보] 박선하 인턴기자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