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중은행 점포 177곳↓…저축은행은 몸집 불려
작년 시중은행 점포 177곳↓…저축은행은 몸집 불려
  • 강태현 기자
  • 승인 2017.01.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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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출심사 강화로 인한 저축銀 이자이익 급증이 원인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177곳의 영업점을 폐쇄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저축은행의 지점과 임직원 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영업점 수는 2015년 말 5096곳에서 작년 말 4919곳으로 1년 만에 177곳(3.47%)이 줄었다.

사라진 점포 수는 전년인 지난 2015년에 견줘 3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5년에는 2014년 말에 견줘 58곳이 줄었다.

지난해 영업점은 전국적으로 234곳이 폐쇄됐다. 신설된 곳은 57곳에 불과했다.

은행이 점포 줄이기에 나선 것은 비대면 거래 비중 증가와 연관이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2~2015년 인터넷 및 모바일 이용 건수는 연평균 26.7%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르면 이번달 말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영업점 중심의 업무도 모바일 등 디지털 분야로 대이동 할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들은 지점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최근 지점도 늘리고, 임직원도 계속해서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장기화로 예금이 몰리고, 개인 신용 대출 확대로 거래가 늘어나고 순익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9개 저축은행이 보유한 지점 수는 213개다. 79개 저축은행의 본점까지 합치면 저축은행 점포 수는 292개다.

저축은행 점포 수는 저축은행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0년 말만 해도 335개였다.

그러나 저축은행 사태로 문을 닫은 저축은행들이 생기고, 경영이 위축되면서 지점도 줄이면서 저축은행 점포 수는 꾸준히 줄었다.

지난 2014년 2분기에는 300개 아래로 떨어졌고, 2015년 말에는 288개까지 축소됐다.

그러나 경영이 바닥을 치고 다시 호전되면서 지난해부터 점포 수를 조금씩 늘리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임직원 수도 늘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의 임직원 수는 저축은행 사태가 한창이던 2011년 2분기에는 8778명이었지만 구조조정을 거치며 2014년 2분기에는 7202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다시 영업을 확대하면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8899명까지 증가해 조만간 9000명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처럼 저축은행이 몸집을 다시 불리기 시작한 것은 그만큼 경영 사정이 좋아지고 거래자도 늘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까지 저축은행 79곳의 순이익은 7645억원으로 전년 동기(4449억원) 대비 71.8%(3196억원) 늘었다.

지난해 은행권 대출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서민층 고객이 대거 저축은행으로 넘어가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41조1833억원으로, 2012년 1분기 이후 18분기만에 40조원을 넘어섰다.

[신아일보] 강태현 기자 th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