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위축…'선택과 집중'으로 위기탈출
건설경기 위축…'선택과 집중'으로 위기탈출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6.12.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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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상황 모두 '안 좋아' 구조조정 압력↑
몸집 가벼운 중견·중소업체 '특화전략' 필요

▲ 삼성엔지니어링이 2010년 완공한 태국 PTT사(社) GSP-6 프로젝트 전경.(사진=삼성엔지니어링)
내년 국내외 건설경기의 전망이 밝지 못한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특화된 전략을 통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특히 앞으로의 주택사업은 대형건설사보다는 상대적으로 몸이 가벼운 중견건설사에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19일 건설업계에선 주택사업 위축과 정부 인프라 투자 축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 건설경기가 올해 보다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의 11·3부동산대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고,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는 등 주택시장이 급격히 차분해진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 급증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으로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이 내년 시행될 예정인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어 주택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사업 역시 저유가의 장기화와 전세계적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위기감을 느낀 건설업계에선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설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건설경기 하락세 지속에 대비해 선제적 구조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규철 KDI 거시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사실 최근 몇 년 약간의 건설 붐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꽤 있다"며 "앞으로 경기가 더 안좋아질 것 같은데 선제적 구조조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몇 몇 특화된 무기를 가진 건설사들은 내년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플랜트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년 전망을 올해보다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내년에는 도전할 수 있는 안건 자체가 올해 보다는 많아질 것"이라며 "그동안 묶였던 투자가 내년부터는 조금씩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사업을 특화된 전략을 삼고 있는 A건설사 역시 주택경기 위축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A건설사 관계자는 "분양 같은 경우는 등락폭이 있지만 임대업의 경우 실수요자들로 움직이는 것이다 보니 주택경기에 큰 영향은 받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그 동안 건설업계에 있었던 여러가지 어려움들도 잘 극복해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건설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택과 집중으로 돌파구를 찾는 건설사들은 위기 탈출에 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몸 집이 가벼운 중견·중소건설사들은 특화된 전략으로 주택시장의 틈새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대규모 개발이 주를 이뤘을 때는 대형업체들이 유리했지만 앞으로 개발력이나 마케팅, 기획력, 디자인 등 특화된 아이템이 중요한 주택시장이 형성된다고 봤을 때, 전문 역량을 가진 중견업체들이 해볼만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