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채소 주스로 비만 줄인다
과일·채소 주스로 비만 줄인다
  • 온케이웨더
  • 승인 2016.12.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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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천연주스 효능 연구…비만 원인균 절반으로 줄어

▲ ⓒ온케이웨더
겨울은 체중이 늘어나기 계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생활이 늘고 운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몸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지방을 저장하면서 살이 찌기 쉽다.

겨울철 체중조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가운데 장내 비만원인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돼 화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일과 채소를 착즙한 천연주스를 3주 동안 섭취 한 결과 비만원인균이 줄어들고 유익균은 증가하는 등 장내 미생물 분포가 바뀌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와 배재대 최애나 교수 연구팀은 성인 1명과 유아 1명으로 구성된 가족 22쌍을 대상으로 물이나 얼음, 기타 첨가물 없이 과일과 채소만을 착즙해 만든 주스를 3주간 섭취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를 대상으로 매일 성인에게는 케일 240g, 브로콜리 80g, 사과 240g, 레몬 5g을 넣어 만든 천연주스 400ml, 유아에게는 당근 55g, 방울토마토 30g, 사과 35g으로 만든 천연주스 80ml를 21일간 제공했다.

그 결과 신체 면역 시스템의 70%를 차지하는 장 속 세균총(미생물 집단)의 다양성이 평균 5.1% 증가했다.

과일·채소 천연주스 섭취 후 장내 미생물 가운데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페르미쿠테스(Firmicutes) 문(門)이 차지하는 비율이 천연주스를 마시기 전 41.3%에서 21일 후 21.8%로 절반으로 줄었다.

반대로 유익한 ‘단쇄지방산(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드는 페칼리박테리움(Faecalibacterium) 속 세균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쇄지방산은 대장의 세포를 자극해 염증을 억제하면서 장의 구조를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설사, 변비 등 배변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유아의 94%, 성인의 73%가 배변 호전증상을 보였다. 편식을 했던 유아 22명 중 20명(91%)에서 편식이 완화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타민C 섭취량이 부족한 국민들의 식생활·식습관의 변화 뿐만 아니라 우리 농산물 소비저변 확산에도 기여 할 것”이라며 “앞으로 과일·채소에 대한 어린이 미각형성, 편식예방 교육 등을 위해 다양한 식생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4년 실시된 국민건강영향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57.1%가 비타민C 섭취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비타민C 1일 권장량은 평균 100㎎이다. 12~18세의 61.3%, 6~11세의 42.1%가 섭취 기준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유리 온케이웨더 기자 YRmeteo@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