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A형 독감 집단발병 주의보
전국 A형 독감 집단발병 주의보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6.12.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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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교 ‘등교중지’ 조치… 지난주比 환자수 크게 늘어
▲ (자료사진=연합뉴스)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독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학교에서는 독감에 걸린 학생들에게 ‘등교 중지’를 권고하고 있다.

학교장은 학교보건법 등에 따라 의심환자, 역학조사 대상자, 유사증상자 발생 시 재량에 따라 등교를 중지시킬 수 있다.

이때 등교 중지된 학생은 결석 처리되지 않는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38도 이상의 발열, 기침,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보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 당 34.8명으로 지난주 13.3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특히 초·중·고 학생 연령(7~18세)에서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107.8명으로 비율이 매우 높았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학교들이 ‘등교 중지’ 조치를 취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현재 81교의 학생 470명에게 등교 중지 명령을 내렸다.

도내에서 A형 독감에 걸린 학생은 지난주 472명에 이어 이번주 481명으로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원주가 313명으로 가장 많고 속초·양양 40명, 홍천 37명, 강릉과 횡성 각각 27명, 춘천 17명 등이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도 교육청도 독감이 유행하자 최근 각급 학교에 예방교육 강화를 주문하면서 때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독감에 걸린 학생을 등교 중지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기말고사 기간인 중ㆍ고등학교에서는 때 이른 독감 유행 탓에 학생들 내신성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독감 의심학생들은 별도의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으며 시험이 끝나는 즉시 바로 귀가하고 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동네 병원은 독감검사 대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 소아과 원장은 “하루 평균 250여명 이상 진료를 보고 있다”며 “그 중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10% 이상”이라고 말했다.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인 감기와 달라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과 더불어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을 함께 보인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는 기침 예절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박지원 교수는 “올겨울에 검출된 독감 바이러스는 A(H3N2)형이다.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고 건강한 경우 일반적인 치료로 호전되지만 노약자와 면역저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며 “아직 접종하지 않은 노인이나 어린이, 만성질환자 등은 반드시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