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총탄 흔적 조사… 늦어도 다음 달까지 보고서 작성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과수는 전날부터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전일빌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0층에서 기둥 53개, 천장 26~30개, 바닥 50개 이상 등 총 130여개의 총탄 흔적이 발견됐다.
국과수는 10층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들은 헬기 등 상공에서 실탄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탄흔이 만들어진 방향은 옛 전남도청 쪽에서 금남로 방향으로 돌면서 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5·18 당시 계엄군의 기총사격 여부에 대해서도 탄흔 크기로 봐서는 7.62㎜가 아닌 5.56㎜ M16 소총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까지 조사 보고서를 작성해 광주시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1980년 5·18 항쟁 당시 계엄군이 헬기를 타고 시민에게 실탄 사격을 했다는 증언은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만한 증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공식적인 기록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군도 실탄 사격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과수가 1·2차 현장조사와 이날 보강조사에서 설명한 내용을 공식 보고서에 인용하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현장조사에서는 시민이 36년간 보관해온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알과 탄피 기증도 이뤄졌다.
[신아일보] 광주/양창일 기자 ciyan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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